[진도 여객선 침몰] ‘앞에선 추모, 뒤에선 모욕’… 일베, 故 박지영씨 빈소에 근조화환 배달해 논란

기사승인 2014-04-21 13:2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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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키 사회] 반사회적 커뮤니티라는 논란이 있는 일간베스트저장소(일베)가 세월호 침몰사고에 희생된 승무원 고(故) 박지영(22)씨의 빈소에 근조화환을 보내 논란이 예상된다.

21일 박씨의 시신이 안치된 전남 목포 한국병원 장례식장 제2의전실에 발신인이 ‘일간베스트저장소 일동’ ‘일베저장소일동’이라고 적힌 조화들이 자리했다.

18일부터 지금까지 일베 게시판에는 ‘근조화환 보냈다’라는 내용의 글이 여러 차례 올랐다. 일부는 “박씨에게 해가 될까봐 ‘대한민국 국민’ 이름으로 보냈다”면서 인증샷을 올렸지만, 발신인에 일베를 언급했다는 이들도 적지 않았다. “발신인 이름에 일베저장소 일동은 있는데 자신이 보낸 ‘일베저장소비가입인원일동’은 뗀 상태로 배치됐다”면서 분통을 터트리는 일베 회원도 있었다. 그는 “박씨 가족들이 떼고 받았다는데 너무 화가 난다”고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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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일부 일베 회원들은 뜻 깊은 행동을 하겠다고 나섰지만 인터넷 여론은 냉랭하다. 그동안 일베엔 희생자와 실종자 가족을 모욕하는 악성 게시글이 꾸준히 게재됐기 때문이다. 이러한 게시글엔 ‘단원고 학생들은 SKY 많이 가서 좋겠다’ ‘천박한 게 정신병 수준’ ‘발광하는 모습 보니 동정심도 들지 않는다’ ‘보험금이나 타갈 것이지’ 등의 댓글이 달렸다.

일베 회원이 박씨 빈소에 근조화환을 보냈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오늘의 유머 등 타 인터넷커뮤니티에선 “앞에선 추모하는 척하고 뒤에선 모욕하는 일베”라거나 “유족충이라는 단어까지 쓰는 일베에서 저런 짓을 하니 역겹다” 등의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박씨는 지난 16일 세월호가 기울어 침몰하는 상황에도 끝까지 남아 “대피하라”는 안내 방송을 하고 구명조끼를 나눠주며 승객들의 대피를 돕다가 목숨을 잃었다.

한편 21일 서울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는 일베 게시판에 세월호 침몰사고 피해 여학생과 여교사 등에게 ‘산소가 희박해져가는 배안에서 집단 XX이 있을 거 같지 않냐’ 등의 음란성 게시물을 올린 명문대 졸업생 정모(28)씨를 정보통신망법 위반 등의 혐의로 붙잡아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민석 기자 ideaed@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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