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도 여객선 침몰] 일촉즉발 대치상황서 누가 “생존자 있다!” 외쳤나

기사승인 2014-04-20 10:3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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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키 사회] 진도 여객선 침몰로 분노한 실종자 가족들이 20일 오전 청와대 항의 방문을 시도 중인 가운데 인터넷에 정홍원 국무총리에 대한 비판이 쇄도하고 있다.

전날 박근혜 대통령과의 면담을 요구한 가족들은 이날 자정쯤 선실 내에서 시신 3구가 인양되자 긴급회의를 통해 청와대행을 결정했다.

이날 새벽 1시30분쯤 버스를 통해 서울로 상경하려던 가족 대표단을 경찰 병력이 막아서면서 대치가 시작됐다. 이 과정에서 경찰과 심한 몸싸움이 빚어졌다.

대표단은 경찰과 충돌 직후 사태 수습을 위해 현장에 나온 이주영 해양수산부 장관에게 당국의 수색 작업이 늦어지는 데 항의하고 정홍원 국무총리의 현장 방문을 요구했다. 이 장관은 “현재 한 분이라도 살리기 위한 수색 구조 활동을 하고 있다. 가족 여러분들이 원하는 대로 하겠다”고 밝혔다.

이 장관에 이어 정 총리가 현장을 찾았지만 대표단을 설득하지 못했다.

이 과정에서 “기술적인 부분은 제가 설명하기 어렵다” “총리라고 배를 들어 올리라 마라 결정할 수는 없다” 등 정 총리의 발언이 논란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정 총리는 ‘우리가 왜 청와대로 가는지 아느냐’라는 대표단 질문에 “정확하게 말씀을 못 드린 것 같다” “(청와대를) 간다고 해결되는 것이 아니다”라고 답했다. ‘이번 사태를 인재라고 보느냐’라는 질문엔 “인재라고 봐야죠”라고 밝혔다.

정 총리는 대표단과 대화를 마치고 주변에 대기한 차량에 1시간 만에 탑승했다. 하지만 성난 가족들이 정 총리의 차량을 막아서 정 총리는 3시간 가까이 차 안에 갇혀 있어야 했다.

인터넷 커뮤니티와 트위터 등 SNS에선 정 총리와 가족들이 대치 과정에서 누군가 “생존자가 있다”고 외쳤고, 이를 듣고 가족들이 순식간에 실내체육관으로 달려가 대치가 풀어졌다는 게시물이 폭증하고 있다. 생존자 발언에 대한 진위 여부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한편 이날 오전 9시 현재 약 70명의 가족 대표단은 나흘간 머무른 진도 실내체육관을 떠나 약 10km 떨어져 있는 진도대교 인근에서 경찰 병력과 대치했다. 실내체육관에서부터 진도대교 앞까지 걸어온 대표단은 고성을 지르고 경찰과 몸싸움을 벌이는 등 거세게 항의했다.

가족들은 3시간째 갓길에 앉아 “우리 아이를 살려내라”며 “병력을 당장 철수하고 청와대를 가도록 보장하라”며 정 총리와의 면담을 요구했다.

오전 10시30분 현재 가족들은 실내체육관으로 돌아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 총리와 면담 계획도 잡혀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조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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