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도 여객선 침몰] 배에 누가 탔는지도 모르는 회사… 승선자 명단에 없는 시신 발견

기사승인 2014-04-18 20:4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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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키 사회] 침몰한 여객선 세월호에서 승선자 명단에 없는 사망자가 나왔다. 세월호의 선사(船社)인 청해진해운이 승선자 명단 관리조차 제대로 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나 빈축을 사고 있다.

청해진해운 김재범 기획관리부장은 18일 오후 인천연안여객터미널에서 브리핑을 갖고 “폐쇄회로(CC)TV와 발권 당시 (승객이 직접) 작성한 이름과 생년월일로 신원을 확인했다”며 “작성하지 않은 사람은 미상으로 할 수밖에 없는데 승선자 명단에 없는 사망자가 나왔다. 추가로 확인해 봐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선사가 티켓을 받지 않은 사람인 무임승차 인원은 신원 확인이 안됐을 수 있다”며 “신원 미상 인원수는 확인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당초 475명으로 발표한 총 탑승객 수가 다시 바뀔 수도 있음을 시사한 것이다.

사고 당일 선사 측이 티켓 발매를 하고서도 신원확인을 하지 않았다는 증언이 나왔다. 목포에서 치료를 받는 구모(36)씨는 “회사 동료인 서모(44)씨와 제주 출장길에 티켓을 2장 결제했지만 주민번호는 1명만 적었다”고 말했다. 구씨는 결재 과정에서 회사 동료의 주민번호를 적으려 했지만 선사 측 직원의 만류로 본인 주민번호와 연락처만 남겼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선사측이 해경 측에 제출한 명단에도 서씨는 ‘구씨 일행’으로만 기재된 것으로 확인됐다. 주민번호 등의 신원 확인할 수 있는 증거를 남기지 못한 서씨는 사고 후 탑승자·실종자 명단에 오르지 못했다. 하지만 구씨 가족이 2인 티켓 값을 카드결제 한 근거로 사고대책본부에 항의한 끝에 오후 4시가 돼서야 실종자 명단에 서씨를 올릴 수 있었다.

앞서 청해진해운은 지난 16일 사고 발생 후 전체 탑승객 수를 수차례 바꿔 발표해 혼란을 일으켰다. 청해진해운은 사고 발생 당일 오전에는 최초 477명으로 발표했지만 오후에 459명, 462명으로 바꿨고, 오후 늦게 475명으로 다시 정정했다. 하지만 김 부장은 처음 출항할 때 해경에 신고한 총 승선객수를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는 답변을 피했다.

인천=국민일보 쿠키뉴스 정수익 기자 sagu@kmib.co.kr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