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도 여객선 침몰] “세월호 3층 객실 앞까지… 생존자는 아직”

기사승인 2014-04-18 20:3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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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키 사회] 침몰 여객선 ‘세월호’ 구조대가 18일 선체 3층 객실 앞 진입에 성공했다. 사고대책본부는 오후 10시 진도구청에서 브리핑을 열고 “구조대가 3층 객실 바로 앞까지 진입하는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3층 객실은 승객 87명이 탑승한 것으로 알려진 곳이다. 객실로 완전히 진입하지는 못했지만 본격적인 생존자 수색작업이 이뤄질 수 있게 됐다.

구조 작업은 침몰 사흘째인 이날부터 본격화됐다. 구조대는 정조시간대를 중심으로 선체 진입을 시도했고, 오후 3시38분에는 2층 화물칸 출입문을 열고 선내 진입에 성공했다. 그러나 오후 3시47분 선체 외부에 연결한 가이드라인이 끊어졌고, 2분 뒤인 오후 3시49분에 철수했다. 진입 성공 11분 만이었다.

당국은 가라앉는 세월호를 끌어올리기 위해 공기부양 작업을 병행중이며 선체를 지탱할 리프트백도 설치했다. 고명석 해양경찰청 장비기술국장은 브리핑에서 “잠수부가 선체 2층 화물칸 출입문을 열고 선내 안쪽에 진출했다”며 “다만 선체 안의 각종 장애물로 인해 실종자는 발견하지 못했다”라고 말했다. 해경은 오전 내내 민간 다이버 가운데 산소공급줄을 달고 작업하는 일명 머구리까지 총 동원해 세월호 외벽에 잠수부들이 드나드는 길잡이를 할 안내줄을 만들었다.

군 현장구조지원본부는 실종자 탐색을 위해 잠수요원을 모두 가동하고 있다. 군 관계자는 “독도함에 설치된 현장구조지원본부가 오늘 현장에 대기 중인 잠수사들을 릴레이식으로 투입하고 있다”며 “잠수사들의 안전도 중요하지만 수중에서 임무를 수행할 수 있는 한계치까지 구조와 탐색작업을 실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잠수요원들은 오전 10시5분 선내 식당까지 주입 통로를 확보했다. 오전 10시50분부터 공기를 주입했다.

공기 주입작업도 벌어졌다. 배가 추가로 가라앉지 않기 위한 노력이다. 생존자가 있을 지 모를 공간에 산소를 주입해 생명을 연장시키려는 의도도 있다. 하지만 실제 괄목할만한 결과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해경 관계자는 “공기를 주입하면 부양력이 생기지만 세월호가 워낙 커 이 정도 공기 주입으로는 부양되기 어렵다”며 “배 무게가 6000t급인데 화물 등으로 1만t이 넘는다. 머물러 있으면 땅이 단단해도 내려가게 돼있다”고 밝혔다. 작업은 현재 중단됐다. 10일 오전에 재개될 예정이다.

검경 합동수사본부는 선장 이모(69)씨와 사고 당시 선박을 운항한 3급 항해사 박모(26·여)씨 등 모두 승무원 3명에게 특정범죄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도주선박의 선장 또는 승무원에 대한 가중처벌) 등의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선원법에서 선장은 승객이 모두 배에서 내릴 때까지 남아야 하며, 위급 상황에서는 필요한 조치를 다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수사본부는 가장 위험한 수로에서 선장이 아닌 항해사가 조타키를 직접 잡고 운항하는 등 이씨의 직무유기 혐의에 대해서도 조사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침몰된 세월호에서 구조된 경기도 안산 단원고 강모 교감은 실종자 가족이 모여있는 진도실내체육관 인근 야산에서 소나무에 목을 매 숨진 채 발견됐다. 현장에서 유서는 발견되지 않았다. 강 교감은 이번 단원고 수학여행의 인솔자였다.

현재 사망자는 29명으로 집계됐다. 해경은 구조자를 179명에서 174명으로, 승선자를 475명에서 476명으로 각각 정정했다. 이로 인해 실종자는 268명이 아닌 274명으로 늘었다. 18일 밤 늦게 60대 여성 시신을 인양하면서 실종자는 273명으로 다시 줄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우성규 박지훈 김현섭 김철오 기자, 진도=서영희 기자 기사모아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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