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도 여객선 침몰] “홀로 구조된 권양을 돈벌이로… 너희가 사람이냐”

기사승인 2014-04-18 20:0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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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도 여객선 침몰] “홀로 구조된 권양을 돈벌이로… 너희가 사람이냐”

[쿠키 사회] 침몰 여객선 ‘세월호’의 관련 소식으로 위장한 스미싱(문자메시지 사기)이 횡행하는 상황에서 이번에는 홀로 구조된 권모(5)양까지 앞세운 스미싱이 여론의 공분을 일으키고 있다.

미래창조과학부와 한국인터넷진흥원은 18일 ‘세월호’ 침몰 사고의 소식을 사칭한 스미싱 문자메시지가 발송된 사실을 확인했다. 이번 스미싱에는 ‘실시간 속보 세월호 침몰 사망자 25명 늘어’와 ‘[GO! 현장] 구조된 6살 어린이 “아기아기아기”’라는 문구와 연결하면 악성 애플리케이션을 유포하는 인터넷 주소가 담겨 있다.

문제의 인터넷 주소를 클릭하면 기기정보와 문자메시지, 통화기록 등을 빼내는 악성 어플리케이션이 스마트폰으로 다운로드 된다. 또 정상적인 인터넷 뱅킹 어플리케이션을 가짜 어플리케이션으로 설치하도록 유도한다. 금융정보를 빼낼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스미싱은 사고가 발생한 지난 16일부터 속보기사 등으로 위장해 유포됐지만 이번에는 가족을 선박 안에 남기고 홀로 구조된 권양까지 앞세우면서 공분에 휩싸였다.

권양은 부모와 오빠(6) 등과 함께 제주도로 귀농해 감귤농사를 짓기 위해 이사를 가는 도중 사고를 당했다. 어머니와 오빠는 권양에게 구명조끼를 입히고 마지막으로 힘을 모아 밖으로 밀어 올렸다. 안산 단원고 2학년6반 박호진(17)군이 구명보트로 뛰어내리기 전에 갑판 위에서 울고 있는 권양을 발견한 뒤 권양을 끌어안고 구명보트로 뛰어 들었다. 구조된 권양은 할머니와 고모의 곁에서 보살핌을 받고 있지만 불안한 모습으로 가족을 찾는 것으로 알려졌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네티즌은 “스미싱 발송자는 사람이라고 보기 어렵다” “권양의 소식에 세계인이 울고 있는데 혼자 돈을 훔칠 궁리를 하고 있다” “실종자를 이용해서 범죄를 저지른 만큼 적발하면 가중 처벌해야 한다”며 분노했다.

강성주 미래부 정보화전략국장은 “사고에 대한 국민의 관심이 높은 점을 노려 스미싱 문자시지가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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