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신저로 해외서 대마 구입 시도…무인보관함서 찾아가려다 딱 걸려

기사승인 2014-04-17 13:4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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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키 사회] 인터넷과 SNS를 이용해 해외로부터 대마초를 구입하려던 이들이 무더기로 적발됐다. 이들은 영어강사·회사원 등 평범한 직장인부터 심지어 고등학생까지 검거돼 충격을 주고 있다.

서울중앙지검 강력부(부장검사 강해운)는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이모(29)씨 등 13명을 불구속 기소했다고 17일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해 11월 캐나다에 거주하는 한국계 A씨로부터 대마를 구입하려 한 혐의 등을 받고 있다.

이들은 대마를 판매한다는 A씨의 인터넷 광고를 보고 이메일이나 카카오톡 메신저, 구글에서 제작한 BBM 메신저 등을 통해 A씨에게 구매 의사를 전달했다. 스마트폰 메신저 앱이 휴대전화 통화나 이메일 등에 비해 데이터 보관주기가 짧아 수사기관에 노출될 위험이 적다는 점을 노렸다. 또한 결제자의 신분 노출을 피하기 위해 페이팔 결제를 사용했다.

A씨는 인터넷 결제서비스인 페이팔(Paypal)이나 지인 명의의 대포통장을 이용해 매수 희망자들로부터 돈을 송금받고 자신이 재배한 대마를 1∼10g 단위로 포장해 한국에 거주하는 지인들을 통해 매수자들에게 전달했다.

이어 매수자들은 A씨가 지정한 고속버스터미널이나 지하철 역 등에 설치된 무인 물품보관함에서 대마를 찾아가려고 한 것으로 드러났다.

하지만 검찰이 국내로 밀수입된 대마를 김포공항에서 적발한 뒤 보관함이 위치한 현장에서 잠복하고 있다가 매수자들을 체포해 범행은 대부분 미수에 그쳤다.

검찰은 캐나다에 거주 중인 것으로 알려진 판매상 A씨의 신원이 확인될 경우 검거에 나설 방침이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서정학 기자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