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도 여객선 침몰] 먼저 탈출한 선장 돈 말리고 있었다… “사고 원인 암초 충돌 아니다”

기사승인 2014-04-17 06:5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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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도 여객선 침몰] 먼저 탈출한 선장 돈 말리고 있었다… “사고 원인 암초 충돌 아니다”

[쿠키 사회] 전남 진도 해상에서 침몰한 여객선 세월호 선장 이모씨가 “암초 충돌은 아니다”라고 밝혔다고 동아일보가 17일 보도했다.

이씨는 16일 오후 2시 전남 진도군 진도읍 한국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았다. 찰과상을 입은 이씨는 물리치료실에서 치료를 받고 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씨는 신분을 묻는 질문에 “나는 승무원이다. 아는 것이 없다”고 말했다.

이씨는 사고 원인을 묻는 질문에 “암초 충돌은 아니다. 갑자기 가라앉았다. 하지만 정확한 원인은 모르겠다”고 답했다.

동아일보 보도에 따르면 이씨는 인터뷰 당시 바닷물에 젖은 5만원짜리 2~3장과 1만원짜리 10여 장을 치료실 온돌침상에 말리고 있었다. 다른 승무원 1명이 5만원을 빼앗아가면서 “내가 갖겠다”고 하자 막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씨는 이후 사고 현장 부근 3009함에서 현장 검증을 한 뒤 목포 해양경찰서에 불려가 사고 경위에 대해 조사를 받았으나 정신적 공황 상태에 빠진 탓인지 진술을 제대로 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씨는 휴가로 자리를 비운 상태였던 기존 선장 대신 이번 운항에 투입된 대체 선장이었다. 세월호 선사인 청해진해운 측은 “이씨는 2006년 11월 청해진해운에 입사한 뒤 8년 동안 인천∼제주로 이어지는 동일 항로를 운항해 왔으며 경력에는 문제가 없었다”고 밝혔다.

수사본부는 지난 16일 오후 4시20분쯤 승무원 9명을 목포해경으로 소환해 17일 새벽까지 조사했다. 이씨는 여객선에서 탈출한 직후 실종자 수색을 지원하기 위해 사고 현장으로 갔다 같은 날 밤 10시쯤 수사본부에 도착했다.

이씨는 안산 단원고 학생 등 상당수 승객이 배에 남은 상황에서 탈출했다는 비난 여론에 휩싸여 있다. 승객 수백명의 생사가 확인되지 않은 상황에서 먼저 탈출한 것은 임무를 다하지 않은 것이라는 지적이다.

수사본부는 이씨 등을 대상으로 안전 규정·항로 준수 여부, 비상상황에 대비한 규정 준수 등을 조사 중이다. 승객들이 ‘쾅’하는 소리를 들었다는 진술에 따라 암초나 다른 선박과의 충돌 여부 등도 함께 조사하고 있다.

해경은 이씨 등 사고의 직접 관련자로 추정되는 핵심 승무원 3명을 제외한 7명을 돌려보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조현우 김철오 기자 기사모아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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