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 “총장추천제는 삼성의 독배” 청년유니온 반대 목소리

기사승인 2014-01-27 17: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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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 “총장추천제는 삼성의 독배” 청년유니온 반대 목소리

[쿠키 사회] 삼성의 대학별 총장추천제를 통한 신입사원 서류전형 면제 정책과 관련 1030 청년 세대의 공동체 역할을 하는 ‘청년유니온’이 반대 입장을 밝혔다.

청년유니온은 27일 페이스북에 ‘총장추천제, 삼성의 독배를 거부한다’라는 글을 올렸다. 주된 취지는 삼성의 정책이 “대학을 삼성의 인사팀으로 전락시키”는 것이며, “학생들을 눈치게임 경쟁으로 내몰며, 취업준비생을 호구로 만드는 조치”라는 것이다.

이들의 우려는 일부 현실이 되기도 했다. 포털 사이트 검색어에서 삼성과 대학 이름이 나란히 떠오르는 기현상이 27일 목격된 것이다.

청년유니온은 한지혜 위원장이 광화문에서 1인 시위를 했다며 관련 사진도 첨부했다. 다음은 청년유니온이 발표한 성명 전문.

사진=청년유니온 페이스북 캡처(facebook.com/y.union1030)

국민일보 쿠키뉴스 우성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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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장추천제, 삼성의 독배(毒杯)를 거부한다.

삼성에서 오는 4월 채용시즌부터 대학별로 할당 된 ‘총장추천제’를 통해 신입사원을 뽑겠다고 발표하였다. 삼성의 급작스러운 발표에 일선 대학과 취업준비생들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삼성이 대한민국에 던진 총장추천제는 독이 든 잔, 다시 말해 대학과 취업준비생을 나락으로 내모는 독배(毒杯)라 할 수 있다.

‘삼성 총장 추천권을 더 얻기 위해 각 대학들이 기업 로비에 들어갈 수밖에 없다’는 한 대학 교수의 분석은 이번 채용제도 개편이 가지는 문제의 본질을 보여준다. 삼성 측에서 ‘추천권 배정’이라는 칼을 일방적으로 휘두르고 일선 대학들은 이에 따를 수밖에 없는 형국이다. 삼성이 추천권을 더 주면 ‘성은이 망극하옵니다’, 삼성이 추천권을 빼앗으면 ‘통촉하여 주시옵소서’라고 외쳐야 한다. 이 거대한 폭력 앞에 대학 사회는 삼성의 시각에 따라 서열화 되고, 삼성의 기호에 따른 인사팀으로 전락하게 된다. 대학 교육의 자존심이 무너지는 소리가 여기까지 들린다.

삼성이 건넨 독배(毒杯)의 파장은 대학 측의 자존심을 무너뜨리는 선에서 그치지 않는다. 학교별로 배정 된 추천권을 나누기 위한 단과대 간의 경쟁이 치열하게 전개 될 것이다. 삼성으로의 취업을 희망하는 학생들 또한 한정된 추천권을 획득하기 위한 눈치싸움과 ‘교수님에게 밉보이지 않기’를 벌여야 할 것이다. 애당초 대학이라는 ‘학력’에 기반한 제도인 만큼 추천권에 도전할 기회조차 없는 청년들은 박탈감에 사무칠 것이다. 삼성의 말 한마디에 일선 대학과 취업준비생, 그리고 자녀의 취업을 고대하며 명절을 맞이하는 일가친척들 모두가 진땀을 뺀다. 대한민국에서 오직 삼성만이 휘두를 수 있는 이 권력은 두렵고 불쾌하다. 대한민국을 조롱하는 삼성의 폭력 앞에 우리는 모욕감을 느낀다.

계란이 바위를 치는 심정으로, 삼성이 건네는 독배(毒杯)를 거부한다. 물방울이 바위를 뚫는 심정으로 우리 함께 삼성의 거대한 폭력에 맞설 것을 제안한다. 이 물방울을 모아 바위를 뚫고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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