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 이어 연대… 일베하는 상습 ‘여성비하’ 시위자 “너희들 사람 잘못 건드렸다”

기사승인 2013-10-06 11: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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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키 사회] 이화여대 앞에서 여성 비하적 내용을 담은 피켓을 들고 시위를 하다 입건된 30대 남성이 연세대 앞에서도 같은 시위를 하다 또다시 연행됐다.

서울 서대문경찰서는 연대 측의 신고로 5일 연대 앞에서 여성비하 문구가 적힌 피켓을 전시하고 1인 시위를 진행한 손모(32)씨를 체포해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손씨는 ‘소금덩이 김치 OUT’, ‘쓰고버릴 OO OUT’, ‘자발적 화냥X OUT’ 등이 적힌 피켓을 앞에 두고 시위를 했다. 이날은 2014학년도 수시 논술고사가 치러져 연대 백주기념관 앞은 학교를 방문한 수험생과 학부모들로 북적였다.

손씨는 지난달 30일에도 같은 내용의 피켓을 목에 걸고 이화여대 정문 앞에서 시위를 하다가 이대 총학생회가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해 불구속 입건됐다.

이대 총학 측은 “일단 총학 차원에서 고소를 했고 향후 학교 차원에서 대응할 수 있을지 문의한 상황”이라며 “모욕죄나 집시법 위반 등 혐의로 추가 고소할 수 있을지 확인 중”이라고 밝혔다.

이대 이어 연대… 일베하는 상습 ‘여성비하’ 시위자 “너희들 사람 잘못 건드렸다”


손씨는 극우 성향 온라인 커뮤니티 일베저장소(일베)에 해당 피켓 인증샷을 남기기도 했다. 연행 이후 그는 ‘이게 왜 과격한 표현인지 모르겠다’라는 제목으로 해당 피켓사진을 올렸다.

이 게시글에서 손씨는 “너무 야했다고 한다면 명예훼손이 아니라 공연음란죄로 엮었어야 한다”며 “저 정도 성적 표현이 금기라면 길거리에 성 관련된 포스터 등은 다 뜯어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너희들 사람 잘못 건드렸다. 마녀사냥과 공개처형에 대한 죗값이 얼마나 무거운 법적 책임을 지게 되는지 공부하게 해줄게”라며 분노를 표출했다.

손씨는 평소 일베 및 자신의 SNS에 “꼴페미(꼴통 페미니스트) 여성부를 쳐다보면서 침묵하는 한국 여성들도 꼴페미”, “페미니즘은 열등감에 기인한 피해의식”, “현재 한국 여성들의 수준은 장애인과 동등하다”는 등의 글을 올리며 여성에 대한 적개심을 드러내왔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민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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