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군사관학교 생도, 이번엔 해외서 ‘음주·마사지’ 적발

기사승인 2013-08-20 08:0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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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키 사회] 지난 5월 성폭행 사건으로 충격을 준 육군사관학교가 이번엔 일부 생도가 해외에서 ‘음주·마사지 업소’를 출입한 사실이 적발된 것으로 알려졌다.

육군의 한 관계자는 20일 “지난 5일부터 12일까지 태국의 6·25전쟁 참전 용사촌을 방문해 봉사활동을 펼치던 육사 생도 3학년 173명 가운데 9명이 숙소를 무단 이탈했다”면서 “이들은 호프집과 전통마사지(발마사지) 업소에 갔다가 순찰 중이던 훈육 요원에게 적발됐다”고 밝혔다.

이들 중 4명은 호프집에서 맥주 1명씩을 마셨고 나머지 5명은 마사지 업소에 들어간 것으로 전해졌다.

육사는 이들이 군 기강을 저해하고 최근 교내외 음주를 금지하는 지시를 위반했다고 판단, 징계위원회에 회부했다.

육사 관계자는 “중징계 조치가 불가피한 것으로 보인다”며 “내주 열릴 징계위에서 처벌 수위가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육사는 지난 5월 22일 학교 축제 기간 중 지도교수가 주관한 전공학과 점심식사에서 소주와 맥주를 섞은 폭탄주를 마신 후 만취한 남자 생도가 2학년 여자 생도를 성폭행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우리 국군의 정예장교를 양성하는 교육기관에서 발생한 사상 초유의 이 사건으로 박남수(58·육사 35기) 육사 교장(중장)이 전역 조치됐고 장성 2명, 영관장교 8명 등 총 11명이 징계위원회에 회부되는 등 대대적인 문책이 단행된 바 있다.

육사는 이후 신임 교장을 위원장으로 한 ‘육사 혁신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사관생도 인성교육과 교수 및 훈육요원의 책임을 강화하는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발표했지만 다시 한 번 기강 해이, 지도관리 부실 등의 비난을 피할 수 없게 됐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현섭 기자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