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날 많지 않은 할배들” 진중권 발언 시끌… 강용석 ‘노선변경’ 논란 확산

기사승인 2013-07-05 13: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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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날 많지 않은 할배들” 진중권 발언 시끌… 강용석 ‘노선변경’ 논란 확산


[쿠키 사회] 강용석 변호사의 ‘정치노선 변경’ 논란이 전방위로 확산되는 가운데 진보 성향의 진중권 동양대 교수가 강 변호사를 옹호하는 과정에서 노인을 폄하하는 듯한 발언을 해 또 다른 논란이 일고 있다. 그동안 진 교수의 거침없는 기세에 눌렸던 보수 성향의 네티즌들은 이를 놓치지 않고 공세를 펴는 양상이다.

논란은 진 교수가 5일 오전 자신의 트위터에 변희재 미디어워치 대표의 트윗을 비판하면서 불거졌다.

변 대표는 이날 새벽 강 변호사의 노선 변경을 거론하며 “강용석은 정치적 앞날에 우파시민사회나 신세력인 ‘일베(일간베스트저장소)’ 등이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 판단했을 것”이라며 “반면 저는 우파 신세력을 담을 수 있는 새로운 애국시민사회야말로 가장 큰 성장잠재력을 갖고 있다고 보고 있죠”라는 글을 남겼다. ‘우파시민사회’나 ‘일베’를 떨쳐낸 강 변호사와 달리 자신은 성장잠재력을 지닌 ‘신세력인 애국시민사회’를 품겠다고 설명한 것이다.

앞서 강 변호사는 4일 저녁 방송된 JTBC ‘썰전’의 ‘하드코어 뉴스깨기’ 코너에서 “노무현 전 대통령이 NLL을 포기한 것이 아니다”, “NLL 문제제기에 책임지겠다던 새누리당의 서상기, 정문헌 의원은 책임을 지고 사퇴해야 한다”고 발언해 눈길을 끌었다. 그동안 보수 성향의 발언을 일삼던 강 변호사가 갑작스레 진보 성향의 발언을 쏟아내자 방송 진행자 김구라와 이철희 두문정치전략 연구소장이 놀라워했고, 일베 회원들은 ‘변절자’라며 비난을 퍼부었다.

진 교수는 이 같은 변 대표의 트윗을 놓고 “우파시민사회는 ‘할배’, ‘신세력’은 ‘일베’를 가리킨다”며 “그들이 ‘가장 큰 성장 잠재력’을 가졌다는 건 변의 야무진 희망. 할배들은 살날이 많지 않은 분들이고, 일베 애들은 사회적 기생충 취급 받고 있는 게 현실”이라고 꼬집었다.

변 대표가 자신의 정치적 토양으로 거론한 우파시민사회와 일베를 비판하면서 ‘할배들은 살날이 많지 않은 분들’이라는 다소 과격한 표현을 진 교수가 쓴 것이다.

진 교수의 발언은 곧바로 ‘노인 폄하 논란’으로 이어졌다.

우선 일베 회원들이 진 교수 공격에 앞장섰다. 이들은 진 교수의 관련 트윗을 캡처해 돌려보며 “노인들은 선거를 하지 않아도 된다고 한 정동영이 떠오른다”며 “스스로 상식적이고 논리적이라고 주장하는 진 교수의 진면목을 알려주는 발언”이라며 비판했다. 한 네티즌은 “일반인이 했다면 그럴 수 있다고 넘어갈 수 있지만 학생들을 가르치는 대학교수가 이런 발언을 한 것은 용납할 수 없다”며 “진 교수가 진정어린 사과를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진보 진영 네티즌들은 진 교수를 옹호하고 있다. 한 네티즌은 “할배와 일베라는 운율을 살리기 위해 쓴 표현일 뿐”이라며 “이를 트집 잡으려는 진보 혐오 세력들의 아우성이 애처롭다”는 글을 남겼다. 한 네티즌은 그러나 “평소 진 교수를 응원하고는 있지만 이번 할배 발언은 좀 지나친 감이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상기 기자 kitti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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