촛불 시위하던 고교생, 경찰 최루액 맞고 쓰러져

기사승인 2013-06-24 09:4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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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키 사회] 박근혜 정부 출범 이후 처음으로 경찰이 시위대에 최루액을 발사했다. 시위에 참가한 고등학생이 최루액을 눈에 맞았고, 관련 사진이 온라인에서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23일 오후 서울 광화문에서는 사흘 연속 ‘국정원 대선 개입 규탄’ 촛불문화제가 열렸다. 행사는 오후 8시 50분쯤 끝났으나 종료 직후 집회 참가자 200여명이 시청 방면으로 거리행진을 하면서 시위대와 경찰 간 몸싸움이 벌어졌다.

시위대는 국정원의 정치개입에 대해 "박근혜가 책임져라"는 구호를 외치며
진로를 막아선 경찰과 대치했다. 경찰은 해산을 요구했으나 시위대가 응하지 않자 최루액을 발사했다. 스프레이 형태의 최루액을 시위대 앞줄의 참가자 얼굴을 향해 직접 뿌렸다. 최루액을 얼굴에 맞은 한 참가자는 그 자리에 쓰러졌다. 현장에 있던 취재진들은 쓰러진 참가자가 경기도 모 고등학교 3학년 A군이라고 보도했다. A군이 쓰러진 직후 시위대는 “폭력경찰 규탄한다. 박근혜가 책임져라”를 외치며 경찰에 항의했다.



최루액을 맞아 고통스러워하는 A군과 경찰의 최루액 살포 장면은 인터넷으로 생중계됐다. 사진과 동영상이 온라인 상에 퍼지면서 네티즌들은 사건의 전말에 대해 갑론을박 중이다. 과잉진압 아니냐는 주장부터 정황을 살펴야 한다는 신중론까지 다양한 의견 가운데 24일 새벽 한 유명 커뮤니티 게시판에는 현직 경찰관이라고 주장하는 네티즌(괴00000)의 글이 올라와 눈길을 끌었다.

이 네티즌은 자신이 집회 현장에 처음부터 끝까지 있었다면서 집회의 성격과 신고여부, 당시 현장 상황 등 전반적 사건 정황에 대해 비교적 자세히 언급했다. 그는 전날(22일) 같은 장소 같은 시간대에 열린 집회와는 달리 당일 열린 집회는 신고가 되지 않은 ‘문화제’였음을 설명했다. 이런 미신고 시위의 경우 과도한 피켓팅이나 구호제창, 점거 등은 제한되며 위반 시 경찰에서 자진해산명령을 내리게 된다는 것이다. 이 네티즌은 시위대가 이에 즉각 응하지 않고 구호를 제창하며 도로를 점거했기에 충돌이 발생했다고 말했다. 일시적인 규모의 소규모 마찰이었으며 30분 안에 해산했다고도 밝혔다.

2011년 경찰이 기존에 사용하던 CS최루액 폐기를 결정하고 ‘합성 캡사이신’ 성분의 ‘PAVA최루액’을 도입한 이후 서울 도심에서 발생한 시위에 최루액을 뿌려 이슈가 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사진=방송화면 캡처)

국민일보 쿠키뉴스 정건희 기자 moderat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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