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 있으면 맞짱 뜨든가” 남양유업 직원 폭언 동영상 인터넷 발칵

기사승인 2013-05-04 17:5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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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 있으면 맞짱 뜨든가” 남양유업 직원 폭언 동영상 인터넷 발칵


[쿠키 사회] “(물건을 못 받겠으면 받아서) 버리라고요. 버려. 그럼 망해. 망하라고요. 이 ㅆㅂㄴ아.”

“당신 얼굴 보면 죽여 버릴 거 같으니까. 이 ㄱㅅㄲ야.
자신 있으면 ㅆㅂ (여기로) 들어오든가. 이 ㄱㅅㄲ야. 맞짱뜨기면. ㅂㅅ 같은 ㅅㄲ야. 받으라고 ㅆㅂㄴ아.”

남양유업이 대리점 물량 밀어내기 의혹으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있는 가운데 이번엔 30대 남양유업 직원이 아버지뻘인 대리점주에게 욕설을 퍼붓는 음성 파일이 인터넷에 올라와 논란이 일고 있다. 입에 담기조차 어려운 대기업 직원의 폭언을 접한 네티즌들은 남양유업 불매운동까지 거론하며 거세게 비난하고 있다.

파문이 확산되자 남양유업측은 즉각 사과문을 발표하는 한편 문제를 일으킨 직원이 사표를 제출해 이를 수리했다고 밝혔다.

논란은 아이디 ‘김OO’씨가 4일 오전 동영상 공유사이트 유튜브에 ‘남양유업 싸가지 없는 직원’이라는 제목의 음성 파일을 올리면서 시작됐다. 2분45초짜리 파일에는 30대 남양유업 영업관리소장이 하청 대리점주와 전화 통화하는 음성이 담겨 있다.

음성파일을 올린 김씨는 설명글에서 “전화에서 욕을 하는 사람은 34살 남양유업 팀장”이라며 “하청 대리점주는 아버지뻘이다. (남양유업 팀장은) 인간이 돼라. 정말이지”라고 적었다.

음성 파일을 들어보면 남양유업 A 영업관리소장이 물건을 더 이상 받지 않겠다는 대리점주 B모씨에게 시종일관 윽박을 지르며 물건을 받을 것을 강요한다.

A 소장은 “죽기 싫으면 받으라고요. 끊어 빨리. 받아. 물건 못 받겠다는 그 따위 소리 하지 말고”라거나 “(물건을 받을 상황이 안 된다면) 버리든가 그럼. 버려”라고 몰아붙인다. B씨는 “지난달에도 목표치 넘게 물건을 받았다”며 이번에는 물건 보관할 창고도 없으니 더 이상 받을 수 없겠다고 하소연하지만 A 소장에게는 먹히지 않는다. A 소장은 B씨가 계속 받을 수 없다고 하자 “그럼 망해라”거나 “죽여 버리겠다”, “맞짱 뜨고 싶으면 와라”라는 식의 폭언도 서슴지 않는다.

다음은 A소장이 B씨와 나눈 전화통화 내용이다. 신상정보 등은 O으로, 욕설은 초성으로 처리했다.

<다음>

A소장: 진짜로 받아요

B씨: 상황이.

A소장: 죽기 싫으면 받아요 좀. 죽기 싫으면 받으라고요. 끊어 빨리. 받아. 당신한테 다 해줬으니까. 받아요. 물건 못 들어갔다는 그따위 소리 하지 말고. 알아서 해.

B씨: OO에 전화를 해봤더니 그쪽에 창고가 꽉 차가지고. 이걸 어떻게.

A소장: 창고를 늘리라고 한 지가 벌써 2년이야 2년. 당신 책임져. OO물류에 한번만 더 맡긴다 이런
얘기 나오면 진짜 죽여 버릴거야. OO한테 얘기해서 앞으로 받아주지 말라고 얘기할거야. 알아서 스스로 해결하세요. 물건 받으세요. 기사 힘들게 하지 말고.

B씨: 잠깐만. OO시켜서 대리점에 넘기라고 하고 지금 와서 저장고를 증설하라는 거야?

A소장: ㅆㅂ바 그럼 빨리 넘기던가. 넘기지도 못하면서. 1년 동안 응?

B씨: 무슨 1년이야 1년은.

A소장: 당신은 아주 핑계 대지마. 핑계 댈 이유가 있어? 핑계 댈 만큼 한 게 있어?

B씨: 그럼 안 한 게 있어? 저번 달도 그렇게 받았고.

A소장: 내가 해주면 해주는 거지. 당신이 노력해서 하는 거야? 그것도?

B씨: 어떻게 됐든 오버 된 거잖아. 내 목표보다.

A소장: 당신 목표가 뭔데. 당신 ㅆㅂ 먹게 해주려고 작년 2700만원도 내가 해준 거 아냐. 그것도. 당신이 한 게 뭐있어. 또 얘기해? 들어와서 오늘 내가 잔인하게 해줄게. 아주 핸드폰 꺼져있거나 그러면 알아서 하십시오. 받아요.

B씨: 받을 상황이 아니니까 얘기하는 거 아냐. 내가 지금.

A소장: 버리든가. 버려 그럼.

B씨: 무슨 말을 그렇게 해. 제품을 버리다니. 나더러 망하라는

A소장: 버리라고요. 그럼 망해. 망해 그러면. 망하라고요. 망해 이 ㅆㅂㄴ아. 그렇게 해줬으면 됐잖아. 더 이상. 망하라고.

B씨: 그게 영업관리 소장으로서 할 말이야. 그게?

A소장: 당신은 ㅆㅂㄴ아 대리점장으로 그게 할 말이냐, 이 ㄱㅅㄲ야. 당신이 2년 와서 한 게 뭐 있어. 한 게 뭐 있냐고요. 뭐 있으세요. OO사장님. 이 ㅆㅂㄴ아. 뭐 하셨어요. 응? 당신 얼굴 보면 죽여 버릴 거 같으니까. 뭐라고요? 그게 대우를 받게 하잖아. ㅂㅅ아 니가. 자신 있으면 ㅆㅂ 들어오든가. 이 ㄱㅅㄲ야. 맞짱 뜨기면. ㅂㅅ 같은 ㅅㄲ야. 받으라고 ㅆㅂㄴ아. OO물류가 니 개인물류센터야? 이 ㄱㅅㄲ야. 거기다 왜 갖다 보내.

음성파일은 삽시간에 인터넷 곳곳으로 퍼져나갔다. 유명 커뮤니티마다 음성 파일이 오르내렸고 네티즌들은 끔찍한 폭언을 아무렇지도 않고 내뱉는 A소장에 대해 발끈했다. 일부 네티즌들은 A소장을 비난하는 데 그치지 않고 “남양유업 오늘부터 불매운동이다”라며 분노를 참지 못하고 있다.

남앙유업측은 즉각 사과문을 발표하는 등 사태 진화에 나섰다.

남양유업은 사과문에서 "문제의 음성파일은 조사 결과 2010년 초 당사 지점 영업사원과 가맹 대리점주의 통화내용이 맞다”며 “물의를 일으킨 직원은 사표를 제출했고 당사는 사태의 엄중함을 감안해 이를 즉각 수리했다”고 밝혔다. 남양유업은 또 “이후 철저한 진상조사를 통해 관리자를 문책하고 이러한 사태가 재발하지 않도록 임직원들의 인성교육시스템을 재편하고 대리점 관련 영업환경 전반에 대해 면밀히 조사해 철저히 대처하겠다”고 전했다.

남양유업 대리점 업주들은 지난달 초 서울중앙지검에 남양유업이 2012년 5월부터 최근까지 전산 프로그램을 조작해 대리점 발주 물량을 부풀리고 명절 떡값 등을 갈취했다는 내용의 고발장을 제출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상기 기자 kitti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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