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한 배 만지는 시아버지, 나는 어떡하죠?”… 며느리의 절규

기사승인 2013-01-14 17:3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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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신한 배 만지는 시아버지, 나는 어떡하죠?”… 며느리의 절규


[쿠키 사회] 임신 중 배를 만지고 출산 이후에는 수유 과정을 보고 싶어 하는 시아버지에게 며느리는 어떻게 행동해야 할까. 한국식 가족주의와 여성의 수치심 사이에서 고민하는 한 며느리의 절규가 여론을 가열하고 있다.

14일 유명 인터넷 커뮤니티 사이트 게시판에는 “시댁에서 할 말을 어디까지 하나요”라는 질문으로 시작된 한 며느리의 사연이 네티즌들의 반향을 이끌어냈다. 그의 글은 최초 공개된 지난 9일부터 닷새 만에 63만 건 이상의 조회수와 2300건 이상의 추천수, 670건 이상의 댓글수를 기록했다.

그의 불행은 임신 당시 부른 배를 쓰다듬은 시아버지에게 놀라 뒷걸음질 치면서 시작됐다. 시아버지는 며느리에게 “뭘 놀라느냐. 손자가 예뻐 할아버지가 만졌다”고 호통을 쳤고 같은 날 밤에는 술을 마시고 며느리의 옷을 걷어 배를 만지려 하는 행동까지 했다.

이에 며느리가 반사적으로 시아버지의 손을 쳐내자 화난 시아버지는 “시아버지를 남자로 생각하느냐”거나 “느끼느냐”는 등 성희롱에 가까운 폭언을 퍼부었다. 아들이 나서서 상황을 무마하자 이후부터 며느리에게 “더러워서 안 만진다”며 폭언을 이어갔다.

시아버지와 며느리의 불편한 관계는 출산 이후에도 계속됐다. 며느리는 모유수유를 위해 방으로 들어가다가 “수유하는 모습을 보고 싶다”는 시아버지의 말을 듣고 불편하다는 뜻을 밝힌 뒤 방으로 들어갔다. 그러나 며느리에게 돌아온 것은 “손녀가 밥(젖)을 먹는 모습도 볼 수 없냐”거나 “엄마가 젖먹이는 것은 아름다운 모습인데 왜 부끄럽게 생각하느냐”는 시댁 식구들의 잔소리였다.

며느리는 “우리 시댁이 이상한 것인지 내가 할 말과 할 수 없는 말을 가리지 못하는 못된 며느리인지 객관적인 의견을 듣고 싶다”고 다른 네티즌들에게 질문하며 장문의 글을 마쳤다.

여론의 반응은 뜨거웠다. 다수의 네티즌들은 며느리가 느낄 여성의 수치심을 우려하며 시아버지의 행동에 힐난을 퍼부었다. 네티즌들은 “며느리의 배를 만지고 싶은 마음까지는 이해할
있지만 맨살을 만지려 한 행동은 성추행으로 볼 수 있다. 여성으로서 수치심을 참고 젖먹이는 모습을 보이라는 강요도 이해하기 어렵다(김**)”거나 “시아버지가 한국식 가족관념에만 사로잡혀 성추행을 인지하지 못하는 것 같다(한**)”며 격노했다.

비슷한 상황으로 고민하는 다른 며느리들의 불만이 무더기로 쏟아지면서 여론은 더 빠른 속도로 가열됐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철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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