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무실 감금” “그럴 리가” 막장 학교? 막장 학생? ‘왕따’ 학교폭력 논란

기사승인 2012-10-16 17: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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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무실 감금” “그럴 리가” 막장 학교? 막장 학생? ‘왕따’ 학교폭력 논란

[쿠키 사회] 경기도 소재 한 고등학교에서 벌어진 학교 폭력을 놓고 학생과 학교 간의 입장이 달라 논란이 일고 있다.

이 고등학교 3학년에 재학 중인 남동생의 누나라고 자신을 소개한 A씨(20·여)는 15일 한 포털사이트 게시판에 “남동생과 같은 반인 여자친구의 동생이 1년간 반에서 왕따를 심하게 당했다”며 “여학생 7명이 몰려다니면서 때리고 따돌렸는데 담임 선생님한테 말을 해도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아 학교에서도 모르고 있었다”고 적었다.

이어 “왕따가 심해지자 여자친구가 남동생에게 도움을 청했고 남동생은 왕따를 주도한 여학생에게 연락을 해서 그러지 말라고 몇 번이나 부탁을 했다”며 “너무 심해져서 남동생이 여학생들 반에 찾아가서 뭐라고 했는데 여학생들이 ‘헐. 대박. 님이 무슨 상관이예요?’라면서 깐족댔다. 남동생은 욱 하는 성격에 그 여학생 얼굴에 우유를 부어버렸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걸 알게 된 담임 선생님은 남동생이 아닌 남동생 여자친구 뺨을 때렸다. ‘학교 측에서 가만히 있어서 우리가 그랬다’, ‘뺨은 왜 때리냐. 신고하겠다’라고 하자, 선생님이 휴대전화도 뺏은 채 교무실 구석에 6시간 동안 감금했다”며 “왕따 사건과 뺨 구타는 빼고 진술서를 3번 넘게 쓰도록 시켰다. 지난주 열린 징계위원회에서는 우유를 부은 것으로 인해 학교 폭력은 아무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했다”고 전했다.

A씨는 “왕따 가해자 집에서 자기 딸이 잘한 것이 없고 우리 집에서도 사과를 했으니 남동생의 처벌을 원하지 않는다고 하자, 학교에서는 원리 원칙대로 한다며 남동생에게 정학 처분을 내렸다”며 “다시 징계위원회가 열렸지만 남동생에게 무조건 ‘예, 아니오’로만 대답을 하라고 했다. 교장 선생님은 엄마에게 ‘자꾸 귀찮게 하면 아들을 퇴학 시키겠다’, 학생부장은 말 싸가지 없게 하지 말라며 밀쳤다”고 주장했다.

이어 “녹음 자료도 있다. 학교에서는 끝까지 입막음 하려고 하고 있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하지만 해당 학교 입장은 전혀 달랐다. 학교 측 관계자는 “남학생 누나가 인터넷에 올린 글은 사실이 아니다. 오히려 왜곡에 가깝다”라고 주장했다.

이 관계자는 “조금 더 조사를 해봐야 알겠지만 현재까지 여학생이 왕따를 당한 사실 자체가 없었던 것으로 파악된다. 사이가 좋지 않았지만 이내 풀렸다고 한다”라며 “3학년 남학생이 1학년 반에 찾아가 여학생에게 학교 폭력(우유를 부은)을 가한 사건에 대해 조사 중이다. 이와 관련해 회의를 열었고 남학생 부모가 과도하게 언성을 높여 정상적으로 회의를 진행하기도 힘들었다. 차라리 경찰에 맡기는 것이 낫겠다는 의견까지 나왔다”고 밝혔다.

학교 측은 “남학생 글만 보지 말고 우리 학교 다른 재학생이 인터넷에 올린 글도 있다고 하더라. 남학생 측이 너무 일방적인 주장을 인터넷에 올렸다”고 강조했다.

한편 경기도 교육청은 “현재까지 해당 학교에서 학교 폭력 사건과 관련해 보고가 올라온 것은 없다”라며 “정확한 사실 관계를 파악해 보겠다”라고 답변했다. 문제의 글은 현재 삭제된 상태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조현우 기자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