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 온다는 16호 태풍 산바, 아마추어가…

기사승인 2012-08-28 17: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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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키 사회] 제16호 태풍 ‘산바’에 관한 유언비어가 난무하고 있다. 28일 트위터 등 각종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는 “16호 태풍 산바가 발생해 15호 태풍 볼라벤과 유사한 경로로 북상할 것”이라는 괴담이 퍼지고 있다.

28일 한반도에 상륙한 볼라벤과 뒤이어 한반도로 다가오는 14호 태풍 덴빈에 이어 다음주에는 16호 태풍 산바까지 태풍 3개가 연속으로 한반도를 향하고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는 내용이다.

포털 사이트 다음의 한 블로거가 “태풍센터에서 받은 데이터를 열어보니 16호 태풍이 발달하고 있으며 경로는 볼라벤과 유사할 것으로 보인다”고 적어놓은 것이 시발점이 됐다.

한 인터넷 언론이 이 글을 퍼담아 기사화했고 삽시간에 SNS를 타고 퍼지면서 괴담 수준으로 변모했다. 이에 부담을 느낀 블로그 운영자는 “갑자기 너무 많은 분들이 이 글을 읽어서 혹시나 잘못된 정보로 인해 혼란을 일으킬까 걱정돼 내용을 추가한다”며 뒤늦게 진화에 나섰다.

28일 오전 국가태풍센터 홈페이지에서 제공하는 데이터를 열어보니 새로운 태풍경로가 하나 추가돼있어 위성사진과 대조해 태풍이 발달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했다는 게 이 블로거의 해명이다.

이어 그는 “이 글의 내용을 신뢰하지 말고, 기상청과 국가태풍센터에서 발표하는 자료를 기다려 보는 게 좋겠다”고 한발을 뺐다. 이어서 “또 추가합니다. 현재 일기도 상으로는 저 위치에 저기압이 없어 태풍이 발달할 가능성이 없는 것 같다. 오판한 것 같다”는 내용을 덧붙였다.

국가태풍센터 김태룡 소장은 “현재 16호 태풍 발생에 대한 아무런 징후를 발견하지 못한 상태”라고 확인했다. 태풍센터는 “북태평양 열대해상에 조직화된 대류 셀은 보이지 않으며, 유럽중기예보센터(ECMWF) 앙상블 예측장에서도 당분간 발생 가능성이 낮은 것으로 모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 소장은 “24시간 이내에 태풍 발생 가능성이 없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태풍은 발생 순서대로 이름을 붙이는 데 16번째로 발생하게 되는 태풍의 이름이 마카오 지명을 딴 ‘산바(SANBA)’이다.

결과적으로 아마추어의 섣부른 판단을 아무런 확인 과정 없이 옮긴 인터넷 언론과 이를 무심히 퍼담은 SNS 이용자들이 발생하지도 않은 태풍을 SNS 상에 퍼뜨린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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