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거킹에서 20만원 뜯어내고 인터넷에 자랑했다가… ‘버거킹 사기꾼’에 여론 뭇매

기사승인 2012-07-26 17:4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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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거킹에서 20만원 뜯어내고 인터넷에 자랑했다가… ‘버거킹 사기꾼’에 여론 뭇매

[쿠키 사회] 유명 패스트푸드점에서 만성질환을 점포 측 과실에 따른 증상으로 속여 돈을 뜯어내고 이를 인터넷에 자랑한 네티즌이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다. 여론은 “비양심적 소비자들로 인한 손실은 고스란히 다른 소비자들에게 돌아간다”며 격노했다.

26일 인터넷 커뮤니티 사이트와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에는 지난 20일 새벽 패스트푸드업체 버거킹의 한 점포에서 자신의 만성질환인 콜린성 두드러기를 점포 측 과실로 인한 알레르기 반응으로 속여 20만원을 갈취하고 이를 유명 커뮤니티 사이트에 무용담처럼 자랑한 네티즌의 글이 확산되고 있다.

이 네티즌이 밝힌 정황은 이렇다. 그는 동네에서 24시간 운영하는 버거킹 점포에서 친구와 함께 햄버거 두 개를 주문했다. 그는 주문 과정에서 평소 식감 때문에 먹지 않는 오이 피클을 햄버거 재료에서 빼달라고 요구했지만 점포 측은 실수로 오이 피클을 포함한 햄버거를 내놨다.

통상 점포 측의 단순 실수는 소비자의 교환이나 환불 요구로 이어지지만 이 네티즌의 경우는 달랐다. 그는 “점원의 얼굴이나 태도가 기분 나빴다. 이 문제는 그냥 넘어갔지만 햄버거를 먹다보니 피클이 있었다”며 “어떻게 대응할까 궁리하다 콜린성 두드러기를 오이 알레르기 증상으로 속여 항의했다”고 적었다.

콜린성 두드러기란 열에 노출되거나 감정적 기복이 생길 때 발생하는 증상이다. 이 네티즌의 경우 다소 더운 날씨에 땀을 흘리거나 긁으면 한쪽 팔에 50~100개의 붉은 반점이 나타난다고 했다. 그는 두드러기 증상이 나타난 자신의 팔과 피클이 포함된 햄버거, 주문 내역이 기록된 영수증을 보여주며 항의했다.

매니저와 점원이 당황하자 그는 “항의하지 않을 테니 20만원을 달라”고 요구했고 매니저는 누군가와 한 차례 전화통화를 한 뒤 20만원과 새 햄버거를 내놨다. 그는 “내가 15만원을 갖고 친구에게 5만원을 줬다. 친구도 좋아했다”면서 비양심적 행동을 무용담처럼 소개하며 글을 마쳤다.

커뮤니티 사이트 네티즌들은 격분했다. 이들은 “오이 알레르기를 실제로 앓는 경우가 아닌 이상 점포 측 실수가 있어도 부당하게 돈을 뜯어낸 것은 엄연한 범죄”라거나 “누구나 볼 수 있는 공간에서 범죄 행위를 자랑처럼 작성한 의도를 이해하기 어렵다. 인터넷을 통해 자수한 셈”이라며 힐난을 퍼부었다.

네티즌들은 그에게 ‘버거킹 사기꾼’이라는 별명을 붙이고 ‘버거킹에서 20만원 벌기 쉽다’는 제목으로 게시글을 퍼뜨리며 비판했다. 일부 네티즌들은 버거킹 본사와 경찰청 사이버수사대에 신고했다며 그에게 엄포를 놨다.

그의 게시글은 버거킹 코리아의 SNS 트위터(@BurgerKing_KOR)을 통해 더 빠르게 확산됐다. 문제의 게시글은 24일 저녁 삭제됐다. 버거킹 관계자는 “상황을 인지하고 해당 점포를 상대로 내용을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철오 기자 기사모아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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