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 무릎녀’ 버스 고장났다고 “무릎 꿇어!”…버스 기사가 아니라

기사승인 2012-04-18 17:1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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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 무릎녀’ 버스 고장났다고 “무릎 꿇어!”…버스 기사가 아니라

[쿠키 사회] 20대 여성 승객이 고속버스 고장에 항의, 터미널에서 고속버스 회사 직원의 무릎을 꿇려 인터넷이 들끓고 있다.

18일 한 네티즌은 트위터에 “아는 사람의 미니홈피에 올라온 사진”이라며 “부산에서 서울 가는 고속버스가 사고가 나 버스가 길에서 세 시간을 정차해 있었다고 한다. 여성 승객이 무릎 꿇고 사과하라며 아버지 뻘인 버스기사를 무릎 꿇고 빌게 만든 사진”이라고 사진 한 장을 올렸다.

이 사진 속에는 20대로 추정되는 여성 승객 앞에 한 남성이 여성을 정면으로 응시하며 무릎을 꿇고 있다.

이에 대해 A고속 측 관계자는 “15일 오후 5시45분 부산을 출발, 서울로 향하는 버스가 고장으로 선산휴게소 1㎞ 전방에서 멈췄다”며 “다른 회사와 연계해 승객들을 승차시키려 했지만 상황이 여의치 않아 대전 영업소와 대구 영업소에서 정비사들을 보내 버스를 수리했다”고 밝혔다.

이어 “서울 기준으로 2시간 40분 정도 늦게 도착해 승객들께 정식으로 사과를 드리고 요금 전액 환불에 가정으로 귀가할 수 있는 교통비까지 별도로 지급하겠다고 설명했다”며 “그런데 갑자기 20대 직장인 정도로 보이는 여성 승객이 ‘이게 사과냐. 사과를 똑바로 하라’며 무릎을 꿇으라고 했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그는 “아마도 회사 직원이 일단 현장 정리를 해야 하니까 급한 마음에 무릎을 꿇은 것 같다”며 “해당 사진은 버스 기사가 아니라 회사 서울 고속버스 터미널 영업소 직원”이라고 씁쓸하게 말했다. 문제의 여성 승객은 현장에서 곧바로 요금 환불을 받아간 것으로 전해졌다.

대다수 네티즌들은 ‘어떻게 저럴 수가 있나’, ‘일부러 버스 고장을 일으킨 것도 아닌데 정말 너무하다’라며 여성의 행동이 도를 지나쳤다며 분노하고 있다. 일부 네티즌들은 이 여성을 ‘버스 무릎녀’로 부르며 비판하고 있다.

현재 문제의 여성 사진은 ‘무릎 꿇은 버스 기사’라는 제목으로 인터넷 커뮤니티 사이트와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에 급속도로 퍼지고 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조현우 기자 canne@kmib.co.kr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