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케시마에 배타고 가라” 발언 日넷우익 발끈

기사승인 2012-03-18 16: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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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케시마에 배타고 가라” 발언 日넷우익 발끈

[쿠키 사회] 2008년 한 TV의 버라이어티 프로그램에서 “독도는 한국에 주는 게 좋다”고 말했다가 일본 네티즌들로부터 뭇매를 맞았던 일본의 개성파 배우 야마모토 타로(38)가 최근 독도문제와 관련 자신을 비난하는 네티즌들을 상대로 “직접 (독도에) 가보고 얘길 하라”는 식으로 발언해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 16일 도쿄 시부야에서 열린 이와이 슌지 감독의 다큐 영화 ‘프렌즈 애프터 3.11(friends after 3.11)’의 토크쇼에 참석한 야마모토 타로는 “당시 프로그램이 편집되고 일부 발언만 방송되면서 오해를 산 것 같다”면서도 “원래 발언의 취지는 (일본) 정부가 ‘다케시마’(독도의 일본명)를 일본의 고유영토라고 밝힐 뿐 아무 것도 하지 않는 점을 지적하려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1991년 오디션 프로그램을 통해 데뷔한 야마모토 타로는 ‘배틀로얄’이나 ‘GO’ ‘역도산’ 등 50여편의 드라마와 40여편의 영화에 출연한 베테랑 방송인이자 배우다. 최근에는 장동건 주연의 우리영화 ‘마이웨이’에서 한국인을 차별하는 일본군 노다 역으로 등장하기도 했다.

야마모토 타로는 한국의 경우 정부와 민간이 똘똘 뭉쳐 독도 영유권 주장을 힘껏 부르짖는데 반해 일본 정부는 지나치게 소극적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즉 한국은 학교에서 독도와 관련한 교육을 실시하거나 독도가 어느 방향으로 얼마나 떨어져 있는지를 알리는 표지판을 세우고 심지어 독도에 건물을 세워 실효적인 지배를 하고 있는데 반해 일본은 지금까지 어떠한 구체적인 움직임조차 보이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야마모토 타로는 특히 이날 토크쇼에서 자신을 ‘반일 극좌 테러리스트’라고 부르는 일본 네티즌들에 대해 “영토문제에 대해 아무 소리도 하지 않는 사람들이다. 직접 어선을 타고 다케시마에 가는 행동이라도 해라”고 꼬집어 네티즌들의 반발을 샀다.

일본 ‘넷우익’들은 야마모토 타로의 발언에 대해 “야마모토 타로는 한국에 주는 게 좋다”거나 “시끄럽다. 매국노! 너희 나라(한국)로 돌아가”, “나보고 다케시마에 가라고? 한국 경비정이 어선을 벌집으로 만들텐데, 당신이 내 목숨을 책임질텐가?”, “일반인은 위험지역에 가선 안된다는 건 상식이다. 그런 장소에 다녀오라니 발상부터 테러리스트” “니가 가라. 다케시마”라는 식의 비난을 퍼붓고 있다.

김상기 기자 kitting@kmib.co.kr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