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인들, 지진으로 죽어주세요” 한국인 영상 파문

기사승인 2012-03-12 05:28:00
- + 인쇄
“일본인들, 지진으로 죽어주세요” 한국인 영상 파문

[쿠키 사회] “일본인 여러분, 지진으로 죽어주세요!”

20대 한국인 남성이 동일본 대지진 1주년을 앞두고 일본인들이 대지진으로 몰살됐으면 좋겠다는 끔찍한 내용의 동영상을 인터넷에 올려 물의를 빚고 있다.

분노한 일본 네티즌들은 이 청년의 신상정보를 캐는가하면 문제의 동영상을 영어로 번역해 ‘한국인의 진면목을 알려주는 영상’이라는 식의 제목을 달아 전 세계 네티즌들이 볼 수 있도록 각종 커뮤니티에 퍼올리고 있다.

논란은 ‘xgyOOOOO’라는 아이디를 가진 네티즌 A가 지난 7일 동영상 공유사이트인 유튜브에 올린 동영상 때문에 불거졌다.

21살로 알려진 네티즌 A는 노란색으로 머리를 염색하고 헤드세트를 착용한 채 동영상에서 더듬거리는 일본어로 대지진으로 일본이 멸망했으면 좋겠다고 말한다.

문제의 동영상을 보면 네티즌 A는 “일본인들, 안녕. 좋은 밤입니다. 당신들은 이미 피폭됐나요? 네? 정말 무섭네요. 그렇지 않나요? 조만간 도쿄에 대지진이 발생해 당신들 모두 죽는 건가요? (하하) 그러길 바랍니다. 사람을 죽인다는 상상을 할 때마다, 그(피해자)는 일본인이었습니다. 그러나 실제로 그럴 일은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왜냐하면 일본인들은 자멸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정말 기분 좋네요. 이제부터 전 일본이 불행하길 기원하겠습니다. 계속 당신들을 지켜보면서 즐길 겁니다. 부디 한 순간에 죽길 바랍니다.”라고 말한다.

동영상으로 볼 때 네티즌 A는 이같은 내용을 종이에 미리 적어 놓고 이를 읽은 것으로 보인다.

또 네티즌 A는 유튜브에 올린 다른 동영상에서 유창한 한국어로 “어제 학교에서 카톡으로 장기자랑을 준비하라는 문제를 받았다”는 식으로 말하는데, 이로 미뤄 볼 때 네티즌 A는 올해 대학에 입학한 한국인으로 추정된다.

동영상을 본 일본 네티즌들은 분노하고 있다. 해당 동영상은 즉각 ‘2CH(2채널)’ 등 유명 커뮤니티에 오르내리며 반한(反韓) 감정을 자극하고 있다.

일본 네티즌들은 “저런 끔찍한 소리를 태연하게 하다니 분노가 치밀어 오른다”거나 “이렇게 무서운 사람들이 우리 이웃 나라에 산다니 두렵다”, “이 영상을 보고 한국에는 정말로 개념 없는 사람들이 많다고 생각했다”, “대지진 1주년으로 일본 전체가 추모의 분위기인데, 이런 동영상을 올리다니 참을 수 없다”는 댓글을 다는 등 이를 갈고 있다.

일부 일본 네티즌들은 해당 동영상을 영어로 번역해 다른 사이트에 올리고 있다. 이번 기회에 못된 한국 네티즌들의 ‘만행’을 전 세계에 널리 알리겠다는 것이다.

실제 영어로 번역된 동영상에는 “한국인들은 일본은 물론 미국이나 태국 등에서 많은 문제를 일으키고 있습니다. 동영상을 보고 그냥 정신 빠진 한국인이라고 생각할 수 있겠죠. 하지만 그렇지 않습니다. 그는 특별한 사람이 아니라 평범한 한국인 남성이라고요. 농담이 아닙니다. 제발 한국인이 일본에 대해 말하는 걸 믿지 마세요. 그들은 일본에 대한 증오를 품고 수많은 거짓말을 퍼뜨리고 있답니다.”라는 영문 자막이 담겨 있다.

네티즌 A에 대한 테러를 조장하는 글도 나돌고 있다. 일부 반한 네티즌들은 “가만두지 않겠다”는 식의 협박글과 함께 네티즌 A의 실명과 주소 등 신상정보를 인터넷에 퍼나르고 있다.

사태가 확산되자 네티즌 A는 12일 새벽 “일본인들, 절 증오하지 마세요. 그냥 장난이었어요”라고 말하는 영상을 유튜브에 올리며 사과했다. 그러나 일본 네티즌들의 분노가 이미 걷잡을 수 없이 커진 뒤여서 네티즌 A의 사과는 별다른 효과를 내지 못하는 상황이다.

김상기 기자 kitting@kmib.co.kr 기사모아보기
친절한 쿡기자 타이틀
모아타운 갈등을 바라보며
오세훈 서울시장이 역점을 둔 도시 정비 사업 중 하나인 ‘모아타운’을 두고, 서울 곳곳이 찬반 문제로 떠들썩합니다. 모아타운 선정지는 물론 일부 예상지는 주민 간, 원주민·외지인 간 갈등으로 동네가 두 쪽이 난 상황입니다. 지난 13일 찾은 모아타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