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 중심으로 ‘사랑의 동전’ 급속도로 확산, 왜?

기사승인 2012-02-08 08:5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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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대 중심으로 ‘사랑의 동전’ 급속도로 확산, 왜?

[쿠키 사회] 10대 청소년들을 중심으로 ‘사랑의 동전’ 커플 만들기 놀이가 급속도로 확산되고 있다. 재기 발랄한 10대들의 아이디어가 빛난다는 반응과 더불어 너무 즉흥적이라는 비판이 동시에 나온다.

‘사랑의 동전’은 1월 말 한 중학생이 인터넷 커뮤니티 사이트에 올린 ‘솔로를 커플로 만들어 드립니다’라는 글이 포털사이트 네이트를 통해 퍼져 만들어졌다. 길거리에서 마주 치는 사람들에게 동전을 떨어뜨려 호감을 표시하는 방식이다.

10대들은 자신이 솔로라는 의미로 손등에 X자 표시를 하거나 손목에 노란 고무줄을 한 뒤 동전을 가지고 다니며 마음에 드는 사람이 있으면 슬쩍 동전을 떨어뜨린다. 마음에 들 경우 전화번호를 교환하고 아니면 모른 척하면 된다. 이달 4~5일 이틀간 전국 35곳에서 대규모 ‘사랑의 동전’ 이벤트가 열렸고 서울에서만 300명 이상의 학생들이 참여했다. 최근에는 ‘누가 동전을 떨어뜨렸다면 유심히 보세요’, ‘동전을 떨어뜨릴까 말까 고민했다’ 등 불특정 지역에서 유행처럼 퍼지고 있다.

유명 인터넷 커뮤니티 사이트와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 등에선 ‘사랑의 동전’ 후기가 쏟아지고 있다. 일단 자신의 마음을 고백하는 방식 자체가 재미있다는 반응이 압도적으로 많다. 실제 커플이 성사된 경우도 많지만 씁쓸한 마음으로 돌아섰다는 사연도 많다.

하지만 일각에선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소수 학생들을 상대로 집단적으로 탈선을 조장할 수 있다는 위험성이 대표적이다. 심야 시간에 자칫 성범죄로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조현우 기자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