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호랑이와 시베리아 호랑이 같은 핏줄

기사승인 2012-02-07 21: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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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키 사회] 서울대학교는 이항 교수 등 야생동물유전자원은행 연구진이 20세기 초 외국으로 반출된 한국 호랑이의 표본에서 유전자를 추출해 분석한 결과 호랑이의 아종 가운데 '아무르 호랑이'와 일치했다고 7일 밝혔다.

아종은 생물분류학상 종의 하위단계로, 같은 종이지만 주로 지역적으로 특정한 차이를 나타내는 집단을 말한다.

연구진은 일본 도쿄 국립과학박물관과 미국 스미스소니언 자연사박물관에서 문헌, 자료를 통해 과거 한반도에서 포획된 것으로 추정되는 호랑이의 두개골과 뼈 표본 등을 발견하고 모두 4개(일본 1개, 미국 3개)의 DNA 시료를 얻었다.

이 시료들을 유전자 증폭 검사를 거쳐 6가지 호랑이 아종의 DNA와 비교한 결과 3개는 아무르 호랑이와 염기 서열이 완벽하게 똑같았다. 표본 수집 시점이 1902년으로 기록된 나머지 1개는 말레이 호랑이와 같은 아종으로 나타났다.

100년 전 말레이 호랑이가 한반도에 서식했을 가능성이 없다. 연구진은 말레이 호랑이로 판정된 호랑이는 포획 과정이나 박물관 기록 과정에서 오류가 있었던 것으로 결론 내렸다. 국민일보 쿠키뉴스팀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