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봉주 공격 대학생 알고보니…” 끝장토론 논란

기사승인 2011-12-08 11:2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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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봉주 공격 대학생 알고보니…” 끝장토론 논란


[쿠키 사회] MBC 100분 토론이 ‘냉면집 거짓 폐업 사연’으로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는 가운데 이번엔 tvN ‘백지연의 끝장토론(이하 끝장토론)’이 부적절한 시민 토론단을 방송에 출연시켰다는 비판을 사고 있다.

‘나는 꼼수다(이하 나꼼수). 대안언론인가 선동적 매체인가’라는 주제로 8일 0시부터 방송된 끝장토론에서는 정봉주 전 민주당 의원과 배은희 한나라당 의원이 각각 패널로 나와 나꼼수에 대해 찬성과 반대 입장에서 토론을 이어갔다.

20대로 이뤄진 시민 토론 평가단은 애초 22대 18로 나꼼수가 대안언론이라는 의견을 제시했다. 정 전 의원은 나꼼수의 목표로 ‘현 정권이 언론을 장악하고 국민들에게 알리지 않는 진실이 있다면 그걸 알리겠다는 것’이라고 설명했고, 배 의원은 ‘나꼼수의 인기가 높아지고 영향력이 커진 만큼 악플 수준의 폭로는 심각하게 고민해야 한다’는 주장을 펼쳤다.

문제는 시민 토론 평가단에 있던 대학생 윤주진씨가 방송 도중 정 전 의원을 겨냥해 “여당후보의 흠집 내기에 전념할 것인가”라거나 “각하를 흠집 내고 계시지 않느냐”는 식으로 공격하면서부터 시작됐다.

정 전 의원이 “내곡동 문제나 자원외교의 잘못을 지적하는 것은 흠집 내기가 아니다. (나꼼수를 통해) 국민의 판단을 흐릴 수 있는 정보를 악의적으로 왜곡하는 일을 바로잡겠다는 것”이라고 대답하자 잠시 주춤한 윤씨는 곧바로 “선거에 영향을 미치는 매체에 선거 출마자가 출연하는 것이 도덕적으로 옳은 것인가”라며 주제를 바꿔 정 전 의원을 공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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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전 의원을 향해 거침없이 공격을 쏟아 부은 윤씨는 즉각 네티즌들의 관심을 끌었다. 인터넷에서 윤씨의 이름을 검색해본 네티즌들은 그러나 윤씨가 한국대학생포럼의 대표로 어버이연합으로부터 격려금을 받았다는 사실에 발끈하고 있다. 평소 우익성향을 보이며 정치활동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해온 대학생을 토론평가단에 참여시킨 것이 문제라는 지적이다.

네티즌들은 끝장토론 게시판이나 유명 커뮤니티 등에 모여 “인터넷에서 검색해보니 윤씨는 이승만연구소 출범식에 참석해 축사를 하고 청년층 실업은 강성 노조 때문이라고 하거나 촛불문화제를 종북좌익세력의 빨치산식 야간폭란극이라고 주장했던 인물”이라며 “스스로 우파사상을 가진 대학생이라고 말하고 다니는 학생을 토론 평가단으로 참여시키다니 부적절하다”는 식의 댓글을 달고 있다.

tvN측은 이에 대해 “시민 토론단을 구성할 때 찬반을 균형 있게 배치하기 위해 노력했다”며 “윤씨가 평소 우익성향을 보였다면 반대쪽 시민 토론단에는 정 전 의원 팬클럽 회원이나 진보신당 소속 시민이 있었다”고 밝혔다.

tvN측은 또 “윤씨가 워낙 정 전 의원과 토론을 격렬하게 했기 때문에 방송에서 도드라져보였을 뿐”이라며 “그가 부적절한 토론자라고는 볼 수 없다”고 말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상기 기자 kitti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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