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나는 원순씨’ 여야 가리지 않고 시의회서 집중난타

기사승인 2011-11-29 15:5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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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나는 원순씨’ 여야 가리지 않고 시의회서 집중난타


[쿠키 사회] 박원순 서울시장이 취임 후 첫 시의회 시정 질문에서 혹독한 신고식을 치르고 있다. 여야 시의원 할 것 없이 박 시장의 시정 행보를 ‘이벤트성’이라고 비판하며 집중 난타하고 있다.

곽재웅 민주당 시의원은 28일 “시장의 집무실은 시청이다. 지역 긴박한 사안을 전달한 시의원에게 보름이 넘도록 연락하지 않았다”며 “시장에서 학생들에게 떡볶이를 사주며 현안을 파악하려는 행보는 선거 전과 후를 혼돈하고 있는 것 같아 불안하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이어 “국장은 본부장에게, 비서실은 시장에게 전달하지 않는 등 공적 보고라인은 제대로 작동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용석 한나라당 시의원은 박 시장이 시와 SH공사의 재정 상태를 우려하자 “시 재정 상황은 중앙정부나 다른 광역지방자치단체 보다 양호하다”며 “오히려 박 시장이 준비된 시장, 밑천이 든든한 시장이라는 생각이 들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나아가 한나라당 김진영 시의원은 교섭단체 대표연설로 나서 “박 시장께서는 취임 한 달간 부지런히 시민 곁으로 다가서고 있으나 입으로는 풀뿌리를 강조하면서도 실제로는 정ㆍ재계 거물과 친분 쌓는 정치가형 시민운동가란 지적이 있다”고 말했다.

민주당 소속 의원들이 잇따라 "말조심하세요. 마이크 꺼주세요"라며 반발했지만 김 의원은 “시장께서는 무상급식 확대, 시립대 반값등록금, 비정규직 전환 적극 검토 등 반값 행정을 선보이고 있는데 사회적 약자를 섬기는 자세는 좋지만 자신이 산타클로스라도 된 듯한 환상에 젖어 무엇이든 할 수 있는 복지전도사처럼 행동하면 안 된다”고 말했다.

29일 시정 질문에서도 박 시장은 집중포화를 맞았다. 이정찬 임형균 민주당 시의원과 이진화 한나라당 시의원은 각각 시 재개발, 문화재 관리, 관광 정책 등을 집중적으로 따졌다. 박 시장은 시의원들이 맹공을 퍼붓자 얼굴을 붉히기도 했다는 후문이다.

한편 서울특별시공무원노동조합은 21일 “박원순 시장은 하루라도 빨리 내부 행정업무를 파악하여 당면한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며 “시민을 챙기는 모습도 좋지만 서울시 정책을 함께 수행하고 풀어가야 하는 파트너로 내부 직원을 먼저 살피는 혜안이 그 어느 때보다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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