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물은 썩는 거라 그냥 묻었다 4대강 반대하며 쓰레기 매립,환경단체의 표리부동

기사승인 2010-08-03 17:3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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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환경 파괴를 이유로 4대강 사업 중단을 요구하던 환경단체가 농성중이던 한강변에 음식물 쓰레기를 열흘 넘게 무단 불법 매립한 사실이 드러나 비난을 받고 있다.

비록 규모는 작을지언정 겉으로 환경 보호를 외치며 뒤로는 환경훼손을 일삼는 ‘일탈 행위’라는 지적이다.

여주군은 3일 군내 4대강사업 현장인 남한강 이포보 인근 장승공원에 설치한 현장상황실 주변의 쓰레기 처리 실태를 점검한 결과 열흘째 현지농성중인 환경단체가 수박 껍질 옥수수 등 3~5㎏의 음식물 쓰레기를 제대로 처리하지 않고 강변에 매립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밝혔다.

여주군 환경과 직원들은 전날 오후 11시쯤 주민신고를 받고 현장보존 조치를 한 뒤 3일 오전 불법매립이 의심되는 공원 주변 8곳에서 수박껍질과 옥수수, 빵 등이 매립된 것을 확인했다.

군은 이에 따라 환경운동연합 활동가 최모(37)씨에게서 "7월 23일부터 농성장을 찾아오는 분들과 먹고 남은 수박과 옥수수, 빵 등 음식물 쓰레기 3~5㎏를 종량제 봉투에 담지 않고 묻었다"는 자인서를 받았다.

최씨는 "썩는 음식물 쓰레기여서 한데 모아 공원 구석에 묻었다. 사과드리고 앞으로 종량제 봉투에 담아 규정대로 처리하겠다"고 했다.

하지만 그는 같은 구덩이에서 수박껍질 등과 함께 발견된 통닭과 뼈, 비닐봉투 등은 매립한 사실이 없다고 강력히 부인했다.

이에대해 지역 주민들은 “4대강 개발사업이 자연환경을 파괴한다고 중단을 요구하며 농성하는 사람들이 어떻게 이런 몰상식한 행동을 할 수 있느냐”며 “한강은 2000만명에 가까운 수도권 주민 전체의 식수원인데 자신들의 뻔뻔스런 행위를 반성하지도 않고 있다”고 분노하고 있다.

한 주민은 “이제 환경단체 회원들이 떠드는 말은 아예 신뢰가 가지 않는다. 여주 발전 기회를 막지말고 아예 농성장에서 떠나라”고 격한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여주군은 해당 환경단체에 음식물 쓰레기를 규정대로 처리하도록 주의를 촉구하는 한편 적발된 위반사항에 대해서는 과태료 처분 등 행정 조치할 방침이다.

한편, 환경단체의 이포보 농성이 13일째 이어지는 가운데 4대 강 사업에 찬반을 달리하는 환경단체와 지역 주민들은 시간만 달리한 채 같은 장소에 각각 집회신고를 내 마찰이 우려된다.

이포보 인근 장승공원에서 환경운동연합은 7월 27일부터 8월 22일까지 매일 오전 10시~오후 10시, 대신면 주민들은 8월 2~29일 매일 오후 10시30분부터 다음날 오전 10시까지 각각 집회 신고를 경찰에 냈다.

환경단체 측은 "애초 24시간 집회를 하려다가 주민들이 이용하는 공원이라 하루 12시간씩 집회신고를 했는데 경찰은 우리와 마찰이 충분히 예상되는데도 지역 주민이 낸 밤 시간대 집회신고를 받았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신창호기자 procol@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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