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성기노출,항문에 이물질 삽입” 막장 ‘생일빵’ 사진유출에 경찰 수사

기사승인 2010-04-21 16:58:00
- + 인쇄
[단독] “성기노출,항문에 이물질 삽입”  막장 ‘생일빵’ 사진유출에 경찰 수사

[쿠키 사회] 올해 초 알몸 졸업식 뒤풀이가 사회적으로 큰 파장을 일으킨 데 이어 생일을 맞은 친구를 집단폭행하는 속칭 ‘생일빵’ 사진들이 한 20대 초반 남성의 미니홈피에 실려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21일 한모(20)씨의 미니홈피에는 5명의 남성이 한 사람을 둘러싸고 발길질을 하는 등 가혹행위를 하는 모습을 찍은 사진 30여장이 올려졌다. 회색 트레이닝복을 입은 피해자 이모(20)씨는 오랜 시간 얼굴을 심하게 맞은 듯 입술과 코에서 피를 흘리고 있었다. 다른 사진에는 이씨가 웃고 있는 가해 남성의 엉덩이와 신발에 입을 맞추고 있는 장면도 촬영됐다. 그는 옷이 더럽혀진 채 땅바닥에 주저앉아 고개를 떨구고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성추행을 의심케 하는 사진도 있었다. 이씨는 가해 남성들의 강압에 못 이긴 듯 트레이닝복 바지와 속옷을 무릎까지 내린 채 성기를 내놓고 있었다. 항문 부위에 날카로운 야광낚시찌를 삽입한 모습이 찍히기도 했다.

한씨와 친구들은 재미있다는 듯 사진 밑에 연이어 댓글을 달았다. 이씨가 폭행을 당한 뒤 땅바닥에 고통스럽게 뒹굴고 있는 사진 아래에 허모(20)씨는 “어제 더 괴롭힐 걸… 아깝네’라고 글을 올렸다. 가해자의 엉덩이와 신발바닥에 이씨가 입을 맞추고 있는 사진에는 ‘(가해자의) 바지와 속옷도 벗겼어야 하는데…’라고 했다.

본보가 취재에 나서자 경기도 수원서부경찰서가 곧바로 수사에 착수했다. 경찰은 한씨의 친구 허씨와 윤모(20)씨를 20일 소환조사했다. 이들은 모두 친구 사이로 생일을 맞은 이씨에게 기억에 남는 생일 파티를 해 주려고 이 같은 일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집단폭행 촬영은 지난해 12월 12일 이씨의 생일에 수원 고등동의 한적한 길에서 이뤄졌다. 항문에 야광낚시찌를 꽂고 사진을 촬영한 것은 집단폭행 며칠 후 충남의 한 낚시터 숙소에서 찍은 것이라고 경찰은 전했다. 윤씨는 “생일인데다 군 입대를 앞둔 이씨를 축하하는 의미로 장난삼아 했던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윤씨 등을 제외한 나머지 4명은 현재 군 복무 중으로 경찰은 이들의 진술을 확보하기 위해 헌병대에 수사협조를 요청했다.

경찰 관계자는 “피해자가 가해자의 처벌을 원치 않더라도 공개된 사진으로 봤을 때 폭행 및 성추행 혐의를 적용해 형사 처벌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친구들끼리 재미로 돌려 보려 했던 것 같다”며 “또 다른 가혹행위 사례가 없는지 찾고 있다”고 덧붙였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조국현 노석조 기자 jojo@kmib.co.kr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