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윤회 국정개입은 사실”… 청와대 내부 문건 보도 파장

기사승인 2014-11-28 11:3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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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윤회 국정개입은 사실”… 청와대 내부 문건 보도 파장

정윤회씨가 ‘문고리 권력’ 3인방을 포함한 청와대 안팎의 인사 10명과 정기적으로 회합하면서 국정에 개입했다는 취지의 청와대 내부 문건이 보도됐다. 청와대는 보도 내용을 부인하면서 법적 대응 방침을 밝혔다.

세계일보는 28일 ‘靑 비서실장 교체설 등 관련 VIP 측근(정윤회) 동향’이라는 제목으로 작성된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실 명의의 문건을 입수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문건에는 현 정부 비선실세로 회자된 정씨와 박근혜 대통령 핵심측근 3명의 비서가 청와대 내부 인사와 만나 국정 정보를 교류하고 김기춘 비서실장을 포함한 청와대 인사에 영향력을 행사하려 했다는 주장이 담겼다.

문건의 작성 시점은 지난 1월6일이다. 문건은 당시 증권가 사설정보지(찌라시)로 떠돌았던 ‘김기춘 비서실장 중병설 및 교체설’ 등의 소문의 근원이 어디인지를 파악하기 위한 감찰의 결과라고 신문은 전했다.

문건은 정씨와 박 대통령 핵심측근 비서 3인을 포함한 청와대 안팎의 인사 10명이 정기적으로 만났으며 청와대의 인사 문제까지 논의했다는 주장을 담고 있다. 인사 10명을 중국 후한 말 환관에 빗대 ‘십상시’로 지칭하고 실명으로 언급한 내용도 있다고 신문은 덧붙였다.

청와대는 보도 내용을 부인했다. 민경욱 청와대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세계일보의 청와대 관련 보도 내용은 사실이 아니다. 보도 내용은 시중에서 근거 없는 풍설을 모은 이른바 ‘찌라시’에 불과하다”며 “청와대는 오늘 안에 고소장을 제출하는 등 강력한 법적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