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친절한 쿡기자] “참배 왔으면 뒷짐 지지 마세요” 홍준표 지사님 왜 그러셨어요

기사승인 2014-09-03 00:0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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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친절한 쿡기자] “참배 왔으면 뒷짐 지지 마세요” 홍준표 지사님 왜 그러셨어요

“참배하러 오셨다면 뒷짐 지시면 안되죠.”

홍준표 경남도지사가 2일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묘소를 참배하는 과정에서 몇 차례 뒷짐을 지는 듯한 자세로 섰다가 이 모습이 카메라에 포착돼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이날 홍 지사는 “노무현 대통령은 훌륭한 대통령”이라며 노 전 대통령을 치켜세웠지만 뒷짐을 진 듯한 사진을 본 일부 네티즌은 ‘행동이 말과 다르다’라고 지적했습니다.

홍 지사는 이날 노 전 대통령의 고향인 경남 김해 봉하마을을 찾아 처음으로 노 전 대통령 묘소를 참배했습니다. 그는 분향소에서 헌화하고 노 전 대통령이 잠들어 있는 너럭바위 앞 추모대에서 묵념한 뒤 방명록에 ‘편안하게 쉬십시요’라고 적었습니다.

홍 지사는 “1996년 1월 26일 김영삼 전 대통령의 권유로 신한국당에 들어가기로 돼 있었는데, 그 전날 밤 노 전 대통령과 제정구·이철 전 의원, 유인태 의원 등 꼬마 민주당 스타 9명이 우리 집에 와 민주당에 입당할 것을 새벽 2시까지 4시간 동안 설득했다”면서 “김영삼 전 대통령의 전화를 받고 신한국당에 입당하기로 이미 약속했기 때문에 불가피합니다라고 얘기하자 하는 수 없이 돌아갔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정치적 입장이야 반대 입장에 있어 달랐지만 노무현 대통령은 훌륭한 대통령”이라는 말도 곁들였죠.

홍 지사는 노 전 대통령의 ‘저격수’로 이름을 날렸습니다. 한나라당 원내 대표였던 2008년 10월 국회에서 열린 국정감사 점검회의에서 “노 전 대통령의 사저 주변 웰빙숲 조성은 쌀 직불금 파동에 버금가는 혈세 낭비의 대표적 사례”라며 “그곳이 노 전 대통령 사유지냐. 김영삼 전 대통령의 상도동 집 앞에는 주차할 데도 없다”고 비난하기도 했습니다.

홍 지사의 참배는 트위터 등에서 큰 반응을 이끌어 냈습니다. 노 전 대통령을 훌륭한 대통령이라고 한 홍 지사의 발언이 눈길을 끌었는데요. 아울러 홍 지사의 뒷짐을 불쾌하게 여기는 네티즌들도 있었습니다. “참배하러 왔는데 뒷짐을 지다니, 보기 안 좋다”는 거죠. 어려운 발걸음이 뒷짐 하나로 퇴색되진 않을지, 안타깝네요.

김상기 기자 kitting@kmib.co.kr 기사모아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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