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 ‘빅토르 안’에 입 열었다… “안현수 귀화, 부조리탓 아닌지 되돌아봐야”

기사승인 2014-02-13 11:3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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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 ‘빅토르 안’에 입 열었다… “안현수 귀화, 부조리탓 아닌지 되돌아봐야”

[쿠키 정치] 박근혜 대통령은 13일 러시아에 귀화해 이번 소치 동계올림픽에 출전한 쇼트트랙 안현수 선수와 관련, “안 선수의 문제가 파벌주의, 줄세우기, 심판부정 등 체육계 저변에 깔린 부조리와 구조적 난맥상에 의한 것은 아닌지 되돌아봐야 한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경기도 안산의 서울예술대학교에서 열린 교육부·문화체육관광부 신년 업무보고 자리에서 모두발언을 통해 “안 선수는 쇼트트랙 선수로서 최고의 실력을 가지고 있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자신의 꿈을 펼치지 못하고 다른 나라에서 선수 활동을 하고 있다. 그 이유가 무엇인가”라며 이같이 밝혔다.

안현수는 2006년 토리노 동계올림픽에서 3관왕을 달성하며 한국의 주력 종목인 쇼트트랙의 간판으로 부상했지만 대한빙상경기연맹의 파벌 싸움과 2010년 소속팀 성남시청의 해산 등으로 2011년 12월 러시아로 귀화했다. 2014년 소치 동계올림픽에서는 러시아 대표팀으로 출전, 12일 쇼트트랙 1500m에서 동메달을 따냈다.

박 대통령은 “지금 우리는 각 분야의 재능있는 선수들을 발굴하고, 그 꿈을 실현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돕는 사심 없는 지도자와 가르침이 필요하다”며 “선수를 발굴함에 있어 차별하는 지도자는 훌륭한 인재들의 역량을 사장시키고 우리의 체육경쟁력을 스스로 깎아내리고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문체부에서는 선수들이 실력대로 평가받을 수 있는 시스템을 마련하고 심판의 공정성을 담보할 수 있는 대책을 강구하고, 체육비리와 관련해서는 반드시 근절할 수 있는 대책을 마련해주길 바란다”고 주문했다.

그러면서 “비인기 종목, 사회체육, 엘리트 체육이 골고루 발전할 수 있도록 해서 국민체육시대와 건강시대를 열어가는데 체육이 중추적 역할을 해줄 수 있도록 해 달라”고 당부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조현우 기자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