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보가 뭐기에 나경원, 장애학생 알몸목욕 '구설수'

기사승인 2011-09-27 22:5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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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보가 뭐기에 나경원, 장애학생 알몸목욕 '구설수'


[쿠키 정치] 한나라당 서울시장 보궐선거 후보 나경원 최고위원이 취재진이 보는 앞에서 장애 남학생을 '알몸목욕'을 시켜 인권을 침해했다는 주장이 민주당에 의해 제기됐다. 보도용 사진과 영상을 위해 나 의원측이 무리한 연출을 했다는 지적이다. 그러나 나 의원측은 "카메라 통제가 되지 않은 상태에서 벌어진 일"이라며 연출이 아니라고 해명했다.

민주당 김현 부대변인은 27일 논평을 내고 "나 위원이 26일 서울 후암동에 소재한 한 중증장애인시설을 찾아 봉사활동을 했다"며 "중증장애로 홀로 거동이 불편한 중학생쯤 돼 보이는 남자아이를 취재진이 보는 앞에서 발가벗겨 목욕을 시켰다고 한다"고 전했다.

김 부대변인은 당시 욕실에는 전문스튜디오에서 사용하는 반사판과 조명장비까지 설치돼 있었다고 덧붙였다.

김 부대변인은 "보기 좋은 사진을 만들기 위해 작위적인 상황을 연출한 것은 비난받아야 한다"며 "잿밥에 관심을 두다 장애를 가진 아이들의 인권마저 짓밟는 행위는 결코 용납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이어 "나 최고위원이 이런 연출된 상황을 직접 지시했을리는 없겠지만 현장에서라도 이런 어처구니없는 상황을 바로잡아 아이들이 상처받지 않도록 했어야 마땅하다"며 "나 최고위원은 중증장애를 가진 아이들의 인권을 침해한 데 대해서 분명하고 책임 있는 입장을 밝혀야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나 최고위원측은 방송 카메라가 통제되지 않아 벌이진 상황이었다고 해명했다. 의원실 측에는 빨래 봉사 장면만 언론에 공개하려고 했지만 목욕 봉사하는 곳까지 취재진이 따라와 어쩔수 없었다는 것이다.


나 최고위원측은 현장에 조명장비가 설치돼 있었다는 민주당의 주장에 대해서는 "사진 봉사를 하는 한 사진작가가 해당 장비를 현장에 설치해 놓은 것"이라며 "반사판까지 동원해 사진을 연출했다는 것은 전혀 맞지 않은 말"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정치인들이 장애인 시설에서 봉사를 하다 인권 침해 논란을 일으킨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04년 5월 당시 정동영 열린우리당 의장은 경기도 일산의 한 복지센터에서 30대 중증장애인을 발가벗긴 채로 목욕시켜 논란을 일으켰었다.국민일보 쿠키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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