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40만~50만 기독교인 몰래 캐롤송 부르며 성탄절

기사승인 2010-12-24 17:4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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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의 자유가 없는 북한에서는 기독교인들이 당국의 감시를 피해 몰래 캐럴을 부르며 성탄절을 기념하고 있다고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이 24일 보도했다.

국제기독교단체인 ‘오픈 도어스’(Open Doors)의 제리 다이크스트라 공보 담당관은 RFA와 인터뷰에서 “북한에서 성탄절을 기념할 수 없지만 수십만명의 기독교인이 가정과 지하교회를 통해 비밀리에 아기 예수의 탄생을 축하한다”고 밝혔다.

오픈 도어스는 북한 내부 소식통을 인용해 북한에 40만~50만명의 기독교 신자가 있다고 추정했다. 이 가운데 7만~10만명은 정치범 수용소에 갇혀 있다는 설명이다. 북한은 매년 성탄절에 아기 예수의 탄생이 아니라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생모인 김정숙의 생일(12월 24일)을 기념하고 있다.

탈북자 등에 따르면 북한 내 기독교인들은 ‘고요한 밤 거룩한 밤’ ‘기쁘다 구주 오셨네’ 등의 캐럴을 즐겨 부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과거 기독교 신자였던 부모를 통해 자녀도 성탄절 노래를 배우고 있으며, 기독교인들은 쪽지를 통해 성경 말씀과 기도 제목을 주고받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미국의 기독교단체들은 김정은 후계 체제에서도 기독교에 대한 북한 당국의 박해는 여전할 것으로 전망했다고 RFA는 지적했다.

오픈 도어스는 내년 초 공개 예정인 ‘세계 기독교 박해 지수’에서 북한이 9년 연속 최악의 탄압국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미국의 기독교 단체인 ‘순교자의 소리’(Voice of Martyrs)도 김정은 체제에서는 기독교를 비롯한 종교의 자유가 크게 개선되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국민일보 쿠키뉴스 엄기영 기자 eom@kmib.co.kr 기사모아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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