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연평도 도발] 김정은 "공격태세 갖춰라" 지령, 리영호 "불벼락’ 계속될 것” 위협"

기사승인 2010-12-01 11: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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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키 정치]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후계자 김정은이 연평도 도발 준비를 지난달에 이미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아사히신문은 1일 북한 소식통을 인용해 “김정은의 이름으로 지난달 초 ‘적의 도발 행위에 언제라도 반격할 수 있는 태세를 갖추라’는 지령이 북한군 간부들에게 하달됐다”고 전했다.

신문은 북한군 관계자가 “(연평도 포격은) 예정됐던 행동”이라며 “충분한 기간을 가지고 준비했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라 신문은 북한군이 김정은의 이같은 지시를 받고 공격 기회를 엿보고 있었으며, 우리군의 지난 23일 훈련을 구실로 포격을 감행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추정했다.

또 신문은 “북한 상황에 정통한 복수의 소식통에 의하면 북한군 내부에 김정은 체제에 대한 불만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어 그가 ‘강력한 지도자’라는 이미지를 심어줄 필요가 있었다고 한다”고도 전했다.

신문은 이어 “(북한이) 군에 대한 단속책으로 1일부터 향후 반년간에 걸친 이례적인 군사훈련을 전군에 걸쳐 실시한다는 정보도 있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북한이 국영매체를 총동원해 김정은을 신격화하기 위한 선전을 전개했음에도 국민 사이에 김정은과 현 정권에 대한 불만이 확산하자 국내 단결을 강화하기 위해 연평도를 포격했다’는 소식통의 지적도 있다”고 전했다.

앞서 지난달 30일 최성용 납북자가족모임 대표는 쿠키뉴스와 통화에서 “(북한)내부소식통에 따르면 이번 도발은 황해도 지역을 총괄하는 북한군 4단장인 김격식 대장이 주도했으며, 북한은 포격 날짜를 서울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전후를 놓고 고민하는 등 치밀하게 계획했다”고 말한 바 있다. 그는 여기서 ‘내부소식통’에 대해 “북한의 정보기관 관계자로부터 직접 들은 얘기”라고 대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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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1일 탈북자단체 NK지식인연대 김흥광 대표는 역시 북한 내부소식통을 인용, "북한의 리영호 인민군 총참모장(당 정치국 상무위원 겸직)은 지난달 25일 주민 유선방송인 ‘제3방송’에 나와 ‘6자회담 무용론’을 주장하며 ‘불벼락’이 계속될 것이라고 경고했다"고 밝혔다.

이 소식통에 따르면 리 총참모장은 방송에서 ‘지금까지 6자회담에 꼬박꼬박 참가해 성의를 보였지만 국제사회가 우리에게 보여준 것은 없다. 미국과 대화도 이젠 필요없다. 힘에는 힘이 김정일 장군님 결심이며 장군님의 보복과 불벼락이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리 총참모장이 나온 ‘제3방송’은 주민 선전·선동용으로 많이 쓰이며, 각 가정에 스피커로 전달된다. 국민일보 쿠키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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