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청난 북핵시설에 정신이 나가버렸다 美핵전문가

기사승인 2010-11-22 16: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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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키 정치]북한의 영변 핵시설을 견학한 미국 핵 전문가가 "잠시 정신이 나갈 정도로 북한 농축시설은 엄청났다"고 털어놨다.

지그프리드 헤커 미국 스탠퍼드대 국제안보협력센터 소장과 함께 최근 북한 영변 핵시설을 견학한 로버트 칼린 이 대학 객원연구원은 21일 미국 A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창가로 다가갔고 그곳에는 여러 줄로 늘어선 원심 분리기들이 즐비하게 놓여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북한 관계자가 그것(원심분리기)가 2000개라고 했지만 실제로 그 수는 더 많았다"며 "나를 포함한 핵 전문가들이 지금까지 생각해왔던 것보다 (북한의 핵농축 기술은) 훨씬 앞선 것이었다"고까지 언급했다.

칼린 연구원은 "내가 아는 어떤 전문가도 북한이 이렇게 많은 원심 분리기를 구축했을 것으로 예상치 못했다. 우리는 모두 (북한의 농축 시설이) 초보 단계일 것으로 예상했었다"면서 "우리는 너무나 충격적인 광경을 보고 잠시 정신이 나갔었던 것 같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그러면서 그는 "우리가 따르고 있는 정책이 막다른 골목에 다다랐다는 것을 보여줬다"면서 미국 정부가 지금까지 고수해온 강경 대북관계 정책의 제고가 필요함을 역설했다.

칼린은 워싱턴포스트에 기고한 글에서도 "미국은 시간과 주변환경이 북한으로 하여금 비핵화 요구에 순응할 것이라고 지금까지 기대해왔다"면서 "하지만 현실은 북한이 끊임없이 자신들만의 계획을 매우 견고하게 구축해왔음을 보여준다"고 평했다.

그는
이어 지금 당장 필요한 것으로 북한과의 지난 16년간 관계에 관한 철저한 재검토, 우리가 그들에 대해 가장 잘 알고 있는 사실에 대한 분석, 그리고 선택 사항에 대한 정직한 평가 등을 제시했다.

또 칼린 연구원은 북한에 압력을 행사해줄 것으로 기대했던 중국이 오히려 관계강화에 몰두하면서 시간이 지날 수록 북한의 핵 프로그램 문제 해결은 더욱 어려워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더욱이 이해가 중첩되는 중국과 북한이 앞으로도 정치, 경제, 군사, 안보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할 것이라는 상당한 증거가 있다는게 그의 판단이다. 따라서 이제 북한을 자국의 이익을 추구하는 주권국가로서 받아들이는 현실적인 인식하에서 대북 정책을 새로 시작해야 한다고 칼린 연구원은 주장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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