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환 외교통상부 장관 “그렇게 좋으면 북한가서 살아야지” 막말

기사승인 2010-07-26 12:3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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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키 정치]유명환 외교통상부 장관이 6·2 지방선거에서 민주당 찍은 젊은층은 북한체제에 가서 살아야 한다는 취지의 발언을 해 논란이 일고 있다.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에 참석한 유 장관은 지난 24일 베트남 현지에서 열린 기자들과의 오찬에서 “‘한나라당 찍으면 전쟁이고 민주당 찍으면 평화’라고 해서 다 젊은 애들이 (민주당 쪽으로) 넘어갔다”며 “이런 정신 상태로는 나라를 유지하지 못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그렇게 좋으면 김정일 밑에 가서 어버이 수령하고 살아야 한다”며 “왜 민주주의 좋은 것은 다 누리면서 북한을 옹호하는지 모르겠다”고 밝혔다. 그는 “진보 (성향의) 젊은 애들이 왜 군부 독재와 싸워서 민주주의하고 독재정권 무너뜨리는 것은 찬양하면서 북한 독재에 대해서는 한마디도 하지 않느냐”고 반문하기도 했다.

이 같은 ‘문제성 발언’은 북한이 천안함 사태 이후 한 번 더 추가 도발한다면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지를 묻는 기자의 질문에 답하면서 나왔다. 그는 이에 대한 답변으로 “그러면 계속 북한한테 당하고도 ‘제발 봐주쇼’ 북한에게 이렇게 해야 하나”라고 말한 뒤 이어 ‘한나라당=전쟁, 민주당=평화’를 빗댄 발언을 이어갔다.

유 장관의 발언이 전해지자, 민주당은 26일 논평을 내고 “유 장관의 발언은 지난 지방선거에서 나타난 이명박·한나라당 정권에 대한 국민들의 심판 의미를 받아들이길 거부하는 오만과 독선으로 느껴진다”며 “국민더러 북한 가라는 유명환 장관이나 대한민국을 떠나라”고 비판했다.

천정배 의원 또한 이날 발표한 성명에서 “장관의 언행으로 부적절함을 넘어 경악을 금치 못할 일”이라며 “더 이상 외교부 장관이라는 중책을 맡길 수 없다. 이명박 정권은 당장 유 장관을 해임하고 ‘불법적인 망언’에 대해 법적 책임을 물을 것”을 요구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팀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