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가 들면 ‘당연히 우울해 질 수 있다’

기사승인 2015-03-30 15:3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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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국대병원, 4월 9일 노년기 우울증 건강강좌 개최

[쿠키뉴스=이영수 기자] 건국대병원은 오는 4월 9일 ‘노년기 우울증’을 주제로 오후 2시부터 한 시간 동안 원내 대강당(지하 3층)에서 건강강좌를 개최한다.

강사는 정신건강의학과 유승호 교수로 노인 우울증이 무엇인지, 그 증상에 대해 설명할 예정이다.

이번 행사는 누구나 별도의 신청없이 참석 가능하다. 문의는 전화(02-2030-7065)로 하면 된다.

◇노년기 우울증이란=우울증은 모든 연령에서 흔한 정신건강의 문제이며 생활에 미치는 영향이 크고 때론 심각한 장해를 일으키지만, 비교적 치료가 어렵지 않은 질환이다. 그러나 노년기에 발생하는 우울증의 경우는 젊은 성인에서의 증상과 다른 점이 있고, 나이가 들면 ‘당연히 우울해 질 수 있다’라는 잘못된 인식으로 인해 치료를 소홀히 하는 경향이 있다.

얼핏 보면 나이가 든다는 것은 젊을 때에 비해서 우울해 질만한 요인들이 많은 것으로 보인다. 배우자나 가깝게 지내던 이들과 사별에 직면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자녀들과도 멀어 질 수 있다. 은퇴로 인해 사회활동으로부터 멀어지고 경제적으로 이전만 못한 상황에 처할 수 있다. 그러나 신체적인 건강과 적절한 재정적 자원이 확보된다면 노년기처럼 생을 즐기고 여유로울 수 있는 시기는 없다. 모든 조건이 비슷할 경우 인생의 가장 행복한 시기는 노년기라는 연구결과가 있다.

실제로 노년기 우울증의 위험요소는 나이와 변화된 환경이 아니라 ‘뇌’를 포함한 신체적 건강상태가 더 중요하다. 뇌의 건강은 치매 성 질환뿐 아니라 우울증 발생여부에도 직접적으로 영향을 준다. 다른 신체적 건강상태 역시 우울증 발생과 직간접적으로 관련이 깊다.

◇노년기 우울증의 증상=노년기에 나타나는 우울증은 증상에 있어서 젊은 성인과 많이 다르다. 젊은사람들은 우울증에 걸리면 흔히 ‘우울하다’라는 감정을 표출하고 누가 봐도 명백한 우울증의 모습을 보이기 쉽다. 물론 노년기에도 이러한 양상으로 나타나기도 하지만, ‘우울하다’라는 감정보다는 ‘몸이 여기 저기 아프다’라는 신체증상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다. 신체질환에 대한 걱정으로 내과나 외과 등 일반병원을 전전하기도 한다.

또한 상대적으로 불안이나 초조 증상 그리고 불면증이 더욱 심하다보니 우울증에 걸렸다는 생각을 못 할 수 있다. 그래서 노년기 우울증을 ‘가면 우울증’이라고도 하여 우울증의 다양한 모습을 강조하기도 한다. 또한 우울증으로 인해 주의 집중력도 떨어져서 건망증이 심해지고 ‘치매’에 걸린 것으로 생각하는 경우가 있어 노년기 우울증을 일컬어 ‘가성 치매’라고도 한다.

즉 노년기 우울증은 단순히 ‘우울하다’ 혹은 ‘만사 귀찮아서 아무것도 하기 싫다’라는 우울증의 주요증상 보다는 우울증으로 생각하기 어려운 다양한 양상을 보이기 때문에 제대로 된 치료를 받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노년기 우울증의 진단과 치료=노년기 우울증의 치료는 우선 제대로 진단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 우울감과 에너지의 저하가 심하여 생활하는데 불편을 지속적으로 느낀다면 치료를 받아야 한다.

그러나 앞서 이야기 한바와 같이 자신의 상태가 우울증이라고 미처 생각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몸이 피곤하면서 여기 저기 아프고 이상을 느껴 일반병원에 가서 전반적인 검사를 했는데도 계속 이상이 없다는 결과가 나오거나 걱정, 불안, 불면 등의 증상이 지속되고 진정-수면제로 일시적인 증상의 완화에 그치는 경우에는 반드시 우울증에 대한 전문적인 검사가 필요하다. 일단 우울증으로 진단되면 우울증상의 심한정도와 기능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하여 적극적으로 치료하는 것이 좋다.

가벼운 우울증의 경우는 일단 비약물 치료로 시작한다. 간단한 환경의 조정과 주변 사람들과의 관계로 인한 갈등과 문제를 다뤄주는 것만으로도 증상이 호전될 수 있다. 대인관계치료 및 인지행동치료와 같은 특별한 치료법들이 약물치료 없이 효과를 보기도 한다. 그러나 증상이 지속되거나 심한 우울증에서는 빠른 호전을 위해 항우울제 투약이 필요하다.

우울증은 보통 항우울제에 반응하고 완치되는 경우가 많지만 동반되는 신체적 질환과 그 치료약물을 고려하여, 조심스럽게 투여해야 하기 때문에 자신의 신체질환이나 투여 받고 있는 약물에 대해 치료자에게 자세히 이야기해야 한다. 약물투약을 시작해 호전된 경우 약을 빨리 중단하기 보다는 재발의 방지를 위해 생각보다 장기간 투여할 필요가 있다.

그런데 노년기에는 항우울제에 대한 치료반응이 젊은 성인보다는 부족할 수가 있기 때문에 다른 약물의 병합 또는 부가요법이 필요할 수 있다. 약물치료와 함께 정신치료를 같이 받는 것도 치료효과나 재발의 방지 측면에서 도움이 된다.

◇예방법=우울증의 예방은 노년기 다른 질환에서와 크게 다르지 않다. 특히 뇌혈관의 문제와 같은 뇌의 노화와 관련된 상태의 관리가 중요하다. 따라서 무엇보다 필요한 것은 고혈압, 당뇨, 심장질환, 고지혈증과 같은 관련 만성질환의 관리다.

신체적인 건강을 위한 운동, 건강한 식단, 사회활동 및 여가활동, 명상과 같은 마음을 챙기는 행위는 우울증을 예방하는데 크게 도움이 된다. 결국 노년기에는 통상적으로 우울할 것이라는 편견을 버리고 긍정적인 마음과 적극적인 활동을 유지하는 태도와 생활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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