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쿡기자의 건강톡톡] 알코올 속 알세트알데히드, 안구건조증부터 백내장 녹내장까지 유발

기사승인 2014-12-19 08:5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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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쿡기자의 건강톡톡] 알코올 속 알세트알데히드, 안구건조증부터 백내장 녹내장까지 유발

새해를 불과 보름 남짓 남겨둔 요즘 시내 곳곳에서는 송년회와 모임들로 분주하죠. 특히 이러한 모임이 계속되다 보면 많은 사람들이 역류성 식도염을 비롯한 각종 질환에 시달리는 경우가 많은데, 사실 이 무렵은 어느 질환보다 눈 건강에 매우 치명적인 시기입니다.

송년회와 모임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만큼 과도한 음주가 어떤 안질환을 유발할 수 있는지 살펴보고, 술자리에서 눈 건강을 지킬 수 있는 방법에 대해 알려드리겠습니다.

지난 6월 한국주류산업협회가 발표한 ‘15세 이상 국민 1인당 술 소비량’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인당 술 소비량은 연간 9.16리터. 수치상으로도 적은 양은 아니나 특히 단체문화가 강한 우리나라의 특성상 회식이나 송년회가 몰리는 연말에는 평소보다 과도한 양의 음주를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일반적으로 알코올은 위나 장의 점막으로부터 흡수되어 간장에서 아세트알데히드라는 물질로 분해되고, 아세트알데히드가 초산과 물로 변화한 뒤 다시 초산이 탄산가스와 물로 분해 되는 과정을 거칩니다. 적당량의 음주는 이 과정에서 문제가 없어 별다른 이상을 체감하기 어렵지만, 과도한 음주는 분해가 미처 이루어지지 못하고 잔여 아세트알데히드가 전신에 각종 해독을 끼치면서 두통 등 각종 징후를 유발합니다.

특히 눈은 알코올에 가장 취약한 부위다. 음주를 하면 가장 먼저 나타나는 증세는 눈의 모세혈관이 팽창하는 충혈과 체내수분을 감소시켜 결국 각막의 면역력을 떨어뜨리는 안구건조증을 들 수 있습니다. 특히 안구건조증은 뻑뻑한 이물감은 물론 작은 충격에도 상처를 입기 쉽도록 각막의 면역력을 떨어트려 각막염과 같은 2차 질환을 유발하기도 합니다.

때문에 음주 후 결막이 쉽게 붓고 눈물이 나오지 않지만, 설령 눈물이 나와도 금방 증발한다면 안구건조증을 의심해보아야 하죠.

또한 체내에 흡수된 알코올 성분은 안구에 흐르는 혈액 순환을 감소시키고 안구 내 영양소 공급을 원활하지 못하게 해 백내장이나 녹내장, 황반변성과 같은 실명질환을 유발할 수도 있으며, 특히 이미 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들의 경우 더욱 치명적으로 증세를 악화시키므로 주의해야 합니다.

이에 GS안과 김무연 원장은 “술을 먹으면 시력이 바로 떨어지는 것은 아니지만 잦은 술자리가 반복되면 결국 각막과 시신경, 망막 등에도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며 “충혈, 안구건조증과 같이 가벼운 증세는 시간이 지나면서 호전이 되지만 증세가 반복되면 노안을 앞당긴다거나 백내장이나 녹내장과 같은 실명 질환을 촉진시킬 수 있다”고 경고합니다.

그렇다면 술자리에서도 눈 건강을 지킬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은 뭘까요. 우선은 신선한 공기를 자주 쐬어주는 것입니다. 송년회 장소나 모임 장소는 대부분 공기가 좋지 않은 곳에 있기 마련인데 혹여 흡연까지 하게 된다면 눈의 건조증을 더욱 촉진시키고 지속적인 자극을 줄 수도 있습니다. 따라서 한 시간에 한번은 외부의 신선한 공기를 쐬어주어 축적된 눈의 피로를 풀어주고 인공눈물이나 안약을 휴대해 각막 표면의 수분 보충과 함께 이물질이 들어간 경우에는 바로 제거를 해주어야 합니다.

수분을 자주 보충해주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술은 체내 이뇨 현상을 유발하고 땀샘을 자극해 체내 수분량을 감소시깁니다. 수분 감소는 알코올의 분해 속도 저하로도 이어지는데, 물을 자주 마시게 되면 알코올의 분해를 돕는 한편 직접적인 수분 보충의 효과와 함께 숙취예방 효과까지 얻을 수 있습니다.

특히 여성의 경우 모임을 앞두고 진한 화장을 하거나 속눈썹 연장이나 문신 등을 하기도 하는데 이 과정에서 각종 안질환을 유발하기도 합니다. 속눈썹 연장술에 사용되는 접착제에는 발암물질인 포름알데히드와 톨루엔을 포함하고 있는 경우가 많아 이 접착제가 눈꺼풀에 닿으면 가려움을 유발하고 안구건조증, 결막염, 눈다래끼 등을 유발할 수도 있습니다.

또한 여성들이 사용하는 아이라이너의 경우 눈의 점막에 화장품 성분이 녹아 눈물층에 흡수되어 각결막염과 안구건조증 등을 유발할 수 있고 마스카라나 아이섀도우의 경우에는 각막에 직접 접촉해 상처를 내는 등의 우려가 있으므로 렌즈 착용자의 경우에는 렌즈를 먼저 착용한 후 화장을 해 각막에 지속적인 상처가 생기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GS안과 권형구 원장은 “눈은 신체에서 가장 민감한 부위이니 만큼 술자리에서도 나름대로의 수칙을 세워 수시로 관리해주는 노력이 필요하다”며 “특히 눈이 심하게 침침해졌거나 자꾸 충혈이 되고 눈곱이 끼는 등 조금이라도 이상한 증세가 나타난다면 바로 병원을 찾아 전문의의 진단을 받아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습니다.

이영수 기자 juny@kmib.co.kr 기사모아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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