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쿡기자의 건강톡톡] 남성들 ‘전립선’ 건강 챙기세요

기사승인 2014-12-18 10:5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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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비뇨기과학회가 최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국내 40대 이상 성인 남성들의 경우 비만할수록 전립선 비대와 성기능 저하 등 비뇨기 질환 발생 가능성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올 1월부터 10월까지 배뇨곤란으로 전국 11개 대학병원을 찾은 40세 이상 남성 1151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입니다.

비만도를 측정하는 대표적인 것이 체질량지수(BMI, Body Mass Index)입니다. 이번 조사에 의하면 이 BMI 수치가 높을수록 남성 호르몬분비가 적어지고, 남성 성기능이 저하된다고 합니다. 특히 BMI가 높을수록 전립선 크기가 커지고 배뇨불편을 더 많이 겪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또한 성기능의 경우 비뇨기과학회 조사에 의하면 BMI가 23 미만인 남성의 경우, 남성 성기능 수치는 11.5점이었고, BMI 30 이상 남성의 경우 남성 성기능 수치는 9.4점이었다고 합니다. 일반적으로 남성 성기능 8~11점은 중등도의 발기 부전에 해당하는 수치로 점수가 낮을수록 발기 부전은 심하다고 하는데요, 비뇨기과학회 측은 “이러한 결과를 통해 체중이 많이 나갈수록 남성호르몬 지수와 남성 성기능 지수 모두 저하되고 있는 양상이 확인 된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특히 날씨가 추워지는 겨울에는 남성들의 비뇨기과 질환이 더 늘어난다고 합니다. 고령자들의 경우에는 심지어 추운 날씨 때문에 소변보는 것이 어렵다고 호소하는 경우도 종종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겨울에는 체온을 유지하기 위해 교감신경을 활성화 시켜 땀의 배출을 줄이는데, 이 때문에 체내 수분량이 늘어 방광에 소변이 자주 많이 차게 된다고 합니다. 따라서 기온이 떨어지면 소변을 참기 힘들고, 소변을 봐도 잔뇨감 등의 자각 증상을 느끼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또한 교감신경이 활성화 되면 요도 근육이 제대로 이완하지 못하고, 원래 비대해진 전립선으로 인해 압박된 요도가 교감신경의 작용 까지 겹체 제대로 풀리지 못하면 방광에 소변이 가득차도 제대로 배출하지 못하는 급성 요폐가 나타나기도 한다고 합니다.

남성의 배뇨장애를 일으키고, 전립선 비대증 등의 질환이 발행하는 ‘전립선은 평균크기가 약 20g 정도라고 합니다. 하지만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전립선의 크기가 커진다고 합니다. 이를 전립선비대증이라고 부르죠. 전립선에 암이 발생해도 초기에는 전립선비대증과 증상의 차이가 없습니다. 전립선비대증의 발생률은 80대의 경우 90%에 이른다고 알려져 있으며, 원인은 아직 정확하게 규명되지는 않았다고 합니다.

전립선비대증 진단은 병력 및 증상 설문지를 작성하고 직장수지검사와 전립선특이항원인 PSA검사를 시행해 전립선암의 유무를 확인합니다. 또한 경직장 전립선 초음파와 요속 및 잔뇨량 검사를 시행해 전립선의 크기와 배뇨양상을 확인한 후에 치료를 시행합니다.

특히 전립선 비대증을 의심할 수 있는 몇 가지 기준이 있습니다. 국제 전립선 증상 자가진단표(IPSS)를 근거로 작성된 자가진단표를 통해서도 확인이 가능합니다. ▲소변줄기가 약해지고 가늘고 자꾸 끊겨서 나오는 경우 ▲소변을 봐도 소변이 방광에 남아 있는 것 같은 느낌이 드는 경우 ▲소변을 볼 때 힘을 줘야 하거나 한참 기다려야 나오는 경우 등의 항목에 해당하는 빈도수가 높을 수록 자신의 전립선 건강을 의심해야 합니다.

치료는 증상이 경미하거나 중등도일 경우는 약물치료가 우선이며, 요폐나 요로감염, 방광결석 등의 증상이 동반되어 있는 경우라면 수술적 치료를 우선적으로 고려해 볼 수도 있습니다. 이에 대해 김재식 국립교통재활병원 비뇨기과 교수는 “노인의 오줌누기는 대부분 무시되거나 자연 섭리라는 이유로 간과되는 경우가 많다. 많은 경우 치료를 통해 환자를 편안하게 만들고 가족들의 불편을 덜 수 있다. 따라서 반드시 병원을 찾아 비뇨기과 의사와 상담을 해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생활 속에서 주의해야 점도 있습니다. 전립선 비대증 환자의 경우 음주와 육식 섭취를 줄이며 소변을 억지로 참지 말고, 카페인 음료나 청량음료를 줄여하빈다. 또한 온도 변화에 의해 증상이 악화될 수도 있으므로 날씨가 추워지는 요즘에는 따뜻하게 지내는 것도 도움이 된다고 합니다.


서주태 대한비뇨기과학회 홍보이사(제일병원 비뇨기과)는 “40대 남성에게서 비만율이 높고 전립선비대증으로 인한 배뇨장애 및 남성 성기능 저하로 고통을 겪고 있는 환자들이 많아지고 있는 만큼 꾸준한 자기 관리와 정기적인 검진으로 예방 및 치료하는 것이 필요하다. 스스로 판단하기에 비뇨기과 진료를 받아야 할 필요성을 느꼈다면 의학적 검증이 안된 식품, 약품에 의존하거나 노화로 인한 당연한 증상으로 받아들이지 말고, 비뇨기과 전문의와의 상담을 통해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다시 한번 강조했습니다.

송병기 기자 songbk@kukimedia.co.kr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