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쿡기자의 건강톡톡] 빨간 얼굴과 빨간 눈 ‘주사 질환’은?

기사승인 2014-10-22 08:4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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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쿡기자의 건강톡톡] 빨간 얼굴과 빨간 눈 ‘주사 질환’은?

혈관확장으로 얼굴 빨개지는 주사 질환…각막염, 결막염 등 눈 질환 동반

봄과 가을 건조한 날에 다양한 피부 질환 증상을 느끼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종종 눈이 건조해지면서 자주 충혈되거나 화끈거리는 증상이 있는 경우도 있습니다. 원인을 몰라 안과에 가서 진료를 받는 경우가 대부분인데요, 종종 인공누액을 넣어도 증상이 계속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이런 경우 주사(rosacea) 질환을 의심할 수 있다고 합니다. 주사는 코와 뺨 등 얼굴 중가 부위에 발생하는 것으로, 얼굴이 자주 빨개지고 실핏줄이 드러나 비이거나 심하면 코가 울퉁불퉁해지면서 빨개지는 딸기코(주사비)가 됩니다. 만성질환인 주사 질환은 눈의 충혈, 안구 건조, 화끈거리는 증상과 각막염, 결막염, 포도막염 등의 눈 질환이 동반되는 경우도 많다고 합니다. 실제 보고자에 따라 약간 차이는 있지만 일반적으로 주사 환자의 50~75%가 눈 질환이 동반된다고 하네요.

따라서 전문의들은 이러한 눈 질환 증상과 함께 얼굴이 자주 붉어지는 안면홍조와 실핏줄이 겉으로 드러나는 주사 질환 증상이있다면 반드시 피부과 진료를 고려해야 한다고 조언합니다. 김방순 원장(에스앤유김방순피부과)은 보통 얼굴의 주사 병변이 먼저 나타나고 증세가 진행되면서 눈 증상이 나타나지만 눈 증상이 먼저 생기는 경우도 있다며, 눈 증상이 먼저 생긴 경우에는 눈과 피부의 문제를 연관 지어 생각하기 어려워 주사 질환의 치료를 놓치기 쉬운 만큼 정확한 진단이 중요하다고 설명합니다.

흔히 딸기코로 알려진 증상은 주사 질환이 심해져 나타나는 합병증의 대표적인 것인데요, 주사는 어릴 때부터 시작된 안면홍조 증상이 악화된 것으로 정확한 원인이 밝혀져 있지는 않습니다. 일반적으로 유전적, 혈관의 취약성, 호르몬, 세균감염, 진드기 등 다양한 원인이 작용한다고 알려져 있죠. 그 중에서 정상인에 비해 사소한 자극에도 쉽게 혈관이 늘어나는 혈관의 취약성이 주원인으로, 한 번 늘어난 혈관이 원래대로 잘 오므라들지 않고 확장 상태가 지속되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문제는 이러한 혈관 확장 상태가 눈에 있는 혈관에까지 영향을 준다는 것이죠. 따라서 주사 질환이 있는 사람들은 눈이 자주 충혈되고, 건조하거나 따가운 증상이 나타나기도 하며, 다래끼, 각막염, 결막염, 포도막염 등의 눈 질환이 동반됩니다. 그러나 대다수의 주사 환자가 이를 인지하지 못하고 인공누액을 넣는 등의 증상을 완화시키는 치료만 할 경우 증상이 악화될 수 있다고 합니다.

피부과 진료가 중요한 이유가 여기 있습니다. 만약 눈 질환과 동시에 얼굴이 빨개지는 증상이 나타난다면 이는 주사 질환으로 인해 눈 질환이 동반된 것일 수 있는 만큼 피부과 진료를 받아야 한다고 합니다.

그렇다면 치료 방법은 무엇일까요?

전문의들은 증상 정도에 따라 먹는 약, 바르는 약을 활용한 약물치료와 색소 레이저, IPL 등을 활용한 레이저 시술을 통해 개선이 가능하다고 설명합니다. 물론 가장 중요한 것은 일상생활에서 혈관확장을 유도하는 자극을 피하는 것이죠. 특히 환절기에는 큰 일교차로 인해 주사 증상이 악화되기 쉬운 만큼 맵고 짠 음식이나 심한 운동 등은 삼가야 합니다.

또한 이미 늘어난 혈관을 정상으로 되돌리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기 때문에 주사 치료는 꾸준한 인내가 필요합니다. 김방순 원장은 “주사는 치료가 늦어질수록 증상이 악화돼 뾰루지나 염증은 물론 피부가 울퉁불퉁 해지기도 하고, 눈 질환과 같은 다른 질환을 동반하기도 하는 만큼 적극적인 조기 치료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합니다.

송병기 기자 songbk@kukimedia.co.kr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