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필스너 우르켈 수입맥주서도 '소독약' 냄새… 문제제품 리콜

기사승인 2014-08-27 14:2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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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필스너 우르켈 수입맥주서도 '소독약' 냄새… 문제제품 리콜

사브밀러브랜드코리아의 ‘필스너 우르켈(Pilsner Urquell)’ 프리미엄 맥주에서 소독약 냄새가 난다는 소비자들의 불만이 잇따르고 있다. 일부 소비자는 필스너 우르켈를 구매한 구매처에 환불을 받기도 했다. 필스너 우르켈은 체코 대표 프리미엄 맥주로 얼마 전 한 소비자방송 프로그램에서 수입맥주 중 가장 맛있는 맥주로도 손꼽힌바 있다. 특히 필스너 우르켈은 맥주 애호가들 사이에 동호회 커뮤니티까지 형성돼 있을 만큼 국내 프리미엄 맥주시장에서 맛있는 맥주로 인기를 끌고 있기도 하다.

맥주 애호가인 직장인 이모(남·35)씨 부부. 얼마 전 이씨부부는 이마트 공덕점에 들러 체코산 필스너 맥주 500㎖들이 한 캔이 2500원에 판매하는 것을 보고 평소 즐겨 먹는 제품이었던 터라 한 박스를 구입했다. 이씨 부부가 필스너 맥주를 자주 먹는 이유는 홉 향이 풍부해서다. 이씨는 구매한 필스너를 냉장고에 보관했고, 이틀이 지난 시점에서 부인과 함께 맛을 보게 됐다.

그러나 평소에 먹었던 필스너 맛과는 사뭇 다른 느낌이었다. 이씨의 아내는 이씨에게 “소독약 냄새가 나는 것 같다”고 했다. 아내의 말에 이씨 또한 필스너 맛을 본 결과 평소 먹던 그 맛과는 다른 소독약 냄새를 감지했다.

당시 이씨부부는 “워낙 평소 자주 먹는 맥주라서 별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다”며 “냄새에 민감해 그럴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며칠 뒤, 공복 상태에서 남은 필스너 캔을 딴 이씨는 깜짝 놀랐다. 진한 홉 향을 가릴 정도로 평소와 다른 냄새가 났기 때문이다. 이씨는 분명 문제가 있음 감지하고 해당 구매처에 환불을 하는 불편함을 겪어야 했다.

현재 이씨부부처럼 검색엔진에 ‘필스너 소독약 냄새’ 를 입력하면 소독약 냄새 문제를 제기하는 소비자들이 있다. 문제가 된 필스너 맥주의 생산일(14년5월11일)까지 일치한다.

‘미소모토’라는 아이디의 소비자는 한 커뮤니티 사이트를 통해 “필스너 우르켈 한캔 땄다가 좀 이상해서 마트에 반품하러가는 길에 필스너 공식 유통 업체에 문의해 보니 더운 날씨 때문에 변질 클레임이 많다는 얘기를 했다”고 게재했다. 이어 “마트쪽에도 이미 연락을 취해뒀으니 파악을 하고 있을 것”이라며 “구입처에서 반품, 혹은 교환을 하라는 얘기도 함께 전해 들었다”고 덧붙였다.

비슷한 경험을 한 또 한 명의 소비자는 “필스너 우르켈은 호프향이 좋아서 즐겨 마시던 맥주였는데, 당분간은 손이 가지 않을 것 같다”고 불쾌감을 전했다.

이 같은 논란에 필스너 우르켈 측은 취재가 들어가자 “제품의 탄산가스 충전 과정에서 균형이 안 맞아 효모의 변형이 생겼다”며 “문제가 된 필스너 1만2000캔(한정판 캔) 제품을 리콜했다”고 뒤늦게 밝혔다. 필스너 측은 “많은 양을 리콜 한 게 아니기 때문에 별도로 공지는 하지 않았으며, 판매채널에 공문을 보내 최대한 발빠르게 대처했다”고 해명했다.

한편 오비맥주도 최근 소독약 냄새 논란을 빚었다. 식약처는 소독약이 아니라 산화취가 원인이며, 인체에는 무해하다고 26일 밝혔다. 오비맥주는 식약처 발표와 관련, “소비자들에게 불편과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며 “식약처의 조사를 계기로 제품 전반에 대한 품질 관리를 강화해 나가겠다”고 전했다.

조규봉 기자 ckb@kmib.co.kr 기사모아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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