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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봉석 교수의 재미있는 비뇨기과 상식] ‘총 맞은 것처럼’ 고통스러운 요로결석
  • 입력:2011.05.19 0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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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봉석 교수의 재미있는 비뇨기과 상식] ‘총 맞은 것처럼’ 고통스러운 요로결석 기사의 사진
글·심봉석 이대목동병원 비뇨기과 교수

[쿠키 건강칼럼] 유명가수들이 노래로 승부를 겨루는 ‘서바이벌, 나는 가수다’라는 예능프로그램이 한창 화제다. 가창력이 검증된 기성가수들의 기묘한 대결이 자아내는 긴장감이 혼신의 힘을 다한 무대와 어우러져 절로 감동을 자아낸다.

첫 서바이벌에 등장한 7명의 가수들 모두가 대단했지만 그중 백지영이 부른 자신의 히트곡 ‘총 맞은 것처럼’과 나훈아의 ‘무시로’는 소름이 끼칠 정도의 열창이었다. 백지영을 단순히 가슴 아픈 사연을 지닌 댄스가수로만 알고 있던 필자로서는 그녀의 노래실력이 놀랍기 그지없었다.

‘총 맞은 것처럼’은 대중가요로서는 다소 파격적이고 직설적인 제목으로 아마 이별의 아픔을 극단적으로 표현해 총을 맞은 것에 비유한 것 같은데 ‘아픔’에 관한 몇 가지 노랫말들이 구성돼 있다.

''총 맞은 것처럼 정신이 너무 없어······
심장이 멈춰도 이렇게 아플 것 같진 않아······
어떻게 좀 해줘 날 좀 치료해줘······
이렇게 아픈데, 이렇게 아픈데, 살 수가 있다는 게 이상해······''

아픔을 적나라하게 표현한 가사의 일부인데 비뇨기과질환 중 이 가사를 적용했을 때 딱 들어맞는 질환이 있다. ‘총 맞은 것’ 대신에 ‘칼로 후벼 파는 듯’이라는 또 다른 살벌한(?) 표현을 쓰기도 할 정도로 그 아픔이 실로 대단하다.

바로 요로결석이다. 비뇨기계라고도 하는 ‘요로’는 오줌을 만들어내는 신장, 오줌을 방광까지 전달하는 요관, 오줌을 일시적으로 저장하는 방광, 신체 밖으로 내보내는 요도 등을 총칭하는 용어인데 이 요로의 한 부분에서 결석으로 인해 통증을 일으키는 것을 요로결석이라고 한다.

가끔 ‘담석증’과 착각하기도 하지만 담석은 쓸개에 생기는 결석으로 요로와는 전혀 다른 장기이고 성분도 요로결석과는 다르다.

요로결석은 체내 노폐물인 오줌에 녹아 있는 여러 물질들이 물리화학적인 불균형으로 인해 결정체가 된 것으로 칼슘, 인산, 수산, 요산 등이 주요성분이다.

요로결석의 원인은 정확히 알려져 있지 않지만 서구화된 식생활로 인한 영양과잉과 운동부족 등이 위험요인이다.

처음에는 신장에서 작은 티끌 크기로 만들어져 저절로 빠지기도 하지만 어느 정도 커져 요관으로 빠져나오다가 걸리는 경우 요로점막에 염증을 일으키고 오줌 흐름에 장애를 초래해 혈뇨와 함께 격렬한 통증을 유발한다.

보통 결석이 신장에 머물러 있는 동안에는 아무 증상이 없지만 요관 윗부분에서 막힌 경우는 옆구리에, 요관 아랫부분에서 막히면 아랫배에 통증이 나타나고 소변을 자주 보거나 시원치 않는 배뇨증상을 동반할 수 있다.

결석으로 인한 통증의 특징은 아무 전구증상 없이 갑자기 나타나며 ‘총이나 칼 맞은 것처럼’ 격렬하다. 그 아픔의 강도는 위에 예를 든 백지영의 ‘총 맞은 것처럼’ 노랫말과 싱크로율 100%다.

요로결석에 의한 통증이 갑작스럽게 발생할 경우 응급처치로 아픈 쪽을 바닥에 대고 누워 옆구리에 따뜻한 찜질을 하면 통증이 어느 정도 가라앉는다. 이후 움직일 정도가 되면 바로 병원을 찾는 것이 좋다. 하지만 사랑의 아픔은 찜질로 가라앉지 않고 병원을 찾아도 해결되지 않는다.

그런데 아무리 아픈 사랑의 상처도 어느 순간 자기도 모르게 치유되듯 요로결석으로 인한 통증 역시 갑자기 사라지기도 해 옆에서 지켜보던 가족들의 입장에서는 엄살이라고 생각할 정도다. 이는 결석이 걸린 요관에 작은 틈새라도 생겨 오줌이 조금이라도 흐르는 경우 통증이 없어지는 경우다. 이때는 단순한 불쾌감이나 더부룩한 느낌만을 보인다.

치료는 증상의 정도, 결석의 크기와 위치, 요로감염의 동반 유무, 요로의 해부학적 이상 여부에 따라 치료법을 선택하게 된다. 5mm 이하의 작은 결석은 자연배출을 기대하는 대기요법을 시행하고 신장이나 상부요관결석은 에너지음파를 이용하는 충격파쇄석술, 중부나 하부요관결석은 요관내시경으로 제거술을 시행하게 된다.

응급실을 찾아야 할 정도로 심한 통증을 일으키는 요로결석증이지만 의외로 2~3일 정도의 입원이나 외래에서의 시술로 쉽게 치료된다. 그렇다고 해도 한번이라도 요로결석을 앓았다면 평소 적절한 식생활과 적당한 운동으로 요로결석을 예방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다.

기막힌 우연 하나. ‘나는 가수다’라는 프로그램에서 백지영의 호감도가 40대에서 1위로 나왔는데 요로결석도 40대 남성에게 많이 생기는 질환인 것은 정말로 묘한 우연이 아닐 수 없다.

미란다 원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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