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잦은 주사는 뇌손상이 원인
  • 입력:2011.03.04 0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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잦은 주사, 전두엽 손상 ‘중독증의 단계’로 내과 정신과 치료 필요

[쿠키 건강] “내가 길거리 주차 구획선이 그려진 곳에서 잠을 자고 있는 거예요. 친구가 깨우는데 다른 주차구간을 가리키며 “옆방에서 자라”고 했어요”

여성 개그맨 S씨가 TV프로그램에 나와 주사(酒邪, 술 마신 뒤에 버릇으로 하는 못된 행동)를 소개하자 폭소가 터져 나왔다. 이어 아이돌그룹의 N군은 과도한 스킨쉽이, 또다른 프로그램에서는 미모의 여성 연예인이 술만 마시면 펑펑 운다고 자신의 주사를 소개했다.

술 마신 어젯밤에 있었던 주사를 마치 영웅담처럼 이야기하거나, 두고두고 재미있는 추억 정도로생각하는 것은 연예인이나 일반인들이나 마찬가지다. 주사가 질병이고 방치하면 문제가 된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하지만 의학적으로 주사도 엄연히 질병이다.

어쩌다 한 번의 애교 있는 주사야 별 문제 삼지 않더라도, 술을 마실 때마다 반복적으로 나타나는 주사라면 성격 형성을 담당하는 뇌의 전두엽이 손상됐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이럴 경우 뇌의 기억장치인 해마도 손상돼 적정 음주량을 절제하는 것이 어려워지고 결국 폭음과 과음으로 이어져 다른 질병의 합병증으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

다사랑병원의 이무형 원장은 “음주로 인해 직장 또는 가정에서 학업과 직무 수행에 장애를 겪을 정도는 알코올 남용의 단계로 음주 후 법적 문제를 일으킬 수 있는 심각한 단계다”고 지적하고 “심각한 주사는 치료가 필요한 뇌의 질환이기 때문에 알코올의존증 전문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고 강조했다.

대학과 직장에서 환영회 등의 술자리가 많은 시기, 주사의 위험성에 대해 알아보자.

◇습관적인 주사는 뇌손상에 의해 발생

알코올의존증은 사회적 음주 단계, 문제성 음주 단계, 중독증의 단계, 중독증 말기의 단계가 있다. 이중 주사가 잦아지는 음주자는 3번째인 중독증의 단계에 해당된다.

중독증 단계의 특징으로는 술 마신 동안이나 그 후에 일어난 일을 기억하지 못하고, 술을 마시면 완전히 취할 때까지 마시며, 말이 많아지고 전화로 장시간 이야기하는 등의 주사를 부리는 것이다.

만약 당신의 남자친구가 술을 마실 때마다 취한 목소리로 당신한테 보고싶다고 전화를 하고, 끊으라고 해도 끊지 않고 말이 길어지며, 했던 이야기 또 하고 또 하는데, 다음날이 되면 자신이 전화한 사실 조차도 기억을 하지 못한다면 그것은 남자친구가 당신을 사랑해서 그런 것이 아니라 알코올 중독증 단계에 있기 때문이라고 볼 수 있다는 말이다.

주사는 정상적인 사고가 어렵고 운동능력을 상실할 정도로 취한 경우에 나타나는 행동변화라고 할 수 있다. 어쩌다 한두 번 나타나는 주사야 초기단계라고 할 수 있어도 술을 마실 때마다 반복적으로 나타나는 주사라면 성격 형성을 담당하는 뇌의 전두엽이 손상됐다는 것을 의미한다. 또 뇌의 기억장치인 해마도 손상돼 적정 음주량을 절제하는 것도 어려워진다.

그래서 주사가 심한 경우에 공격적인 성향이 많이 나타나는 것도 이 같은 이유다. 일반적인 사람의 경우 술을 마시면 일시적으로 전두엽의 기능이 마비되지만 과음이 심하거나 알코올 의존도가 높은 경우 전두엽 기능 자체가 정상인보다 더 크게 떨어져 있다. 이 정도 단계면 음주량을 스스로 조절하는 능력을 상실하고 주사를 심하게 부리는 때까지 음주하게 되며, 타인에게 심각한 피해를 줄 수 있다.

음주 경력이 많지 않은 젊은층이더라도 심한 행동변화를 보이는 주사를 하는 경우가 있다. 알코올 특이성 중독이 그것이다. 중독을 일으키지 않을 정도의 소량의 알코올을 마시고도 심한 주사를 부리거나, 평소와 다르게 공격적이고 폭력을 휘두른다. 과거 외상이나 뇌염에 의한 뇌손상이 있었다면 알코올에 대한 내성이 떨어져 소량에도 이상행동을 보일 수 있다. 유전적 성향도 강해 25세 이전부터 나타날 수 있으니 자신의 주사를 간과해서는 안 된다.

◇가족, 동료, 친구가 초기에 제재해야

습관적으로 술 주정을 자주 한다면 술을 줄이는 것보다는 아예 술을 끊어야 한다.

외국의 연구에 따르면 38일간 금주한 환자의 뇌의 크기가 2% 가량 증가한 것으로 밝혀졌다. 뇌는 재생능력을 가졌지만 음주기간 동안 파괴된 뇌세포가 완전히 회복되기 위해서는 수개월이 필요하다.

알코올의존증 전단계인 고위험군은 알코올의존증 환자에 비해 사회생활에 적극적이고 음주 문제에 대한 해결 의지가 높다. 고도위험군은 알코올에 대한 내성이 알코올의존증 환자에 비해 약할 뿐만 아니라 신체적, 정신적인 손상이 훨씬 낮아 술을 끊어야겠다는 의지가 있다면 단주 성공률이 높다.

주사는 초기에 제재하는 것이 중요하다. 따라서 본인의 단주 노력뿐만 아니라 주위에도 도움을 요청하는 것이 좋다.

주위 사람들은 음주 전과 후의 행동이 다르거나 남에게 피해를 주는 주사를 부린 경우 단호하게 제재해야 한다. 또 더 이상 음주하지 못하도록 술을 권하지 말고 자리를 끝낸다. 다음 날 주사로 인해 주위 사람들에게 어떤 피해를 입혔는지를 구체적으로 설명해 준다.

이밖에도 정상적인 뇌기능이 회복될 때까지 단주를 할 수 있도록 돕는 것도 중요하다. 중독증 단계는 술을 감춰두고 혼자서 마시는 단계이기 때문에 가족이 집안의 술을 모두 찾아내서 없애야 한다. 단주 중일 때는 술자리를 피하는 것이 가장 좋지만, 모임에 나가면 단주 중임을 분명히 밝혀 남들이 술을 권하지 않도록 한다.

보통 음주하는 사람들은 자기 의지로 절주나 단주가 가능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병원을 찾는 것을 꺼린다. 하지만 알코올 중독자가 공식적인 치료 프로그램이나 알코올 중독 방지모임과 같은 도움 없이 스스로 영원히 금주할 수 있는 경우는 극소수이기 때문에 전문 의료기관의 도움을 받는 것을 고려해보는 것도 좋다.

알코올의존증 단계일 경우 입원 치료가 필요하다. 단주를 돕고, 손상된 뇌를 회복시키고, 정신적으로도 안정과 자신감을 회복시키는 내과와 정신과적 치료를 병행한다. 또 상담을 통해 단주에 대한 의지를 키우고 약물로 금단증상을 약화시키는 치료를 한다.

입원이 필요없는 고위험군 주사자(알코올의존증 보다 단계가 낮은 군)라면 해주클리닉을 통해 치료할 수 있다. 내과와 정신과적 상담과 치료 외에도 침과 한약을 통해 술에 대한 갈망감을 없애고 기력을 보해 빠른 회복을 돕는 치료를 한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이영수 기자 juny@kmib.co.kr

Tip. 이런 술주정 알코올의존증 의심해보자

1. 아침에 깨어났을 때 전날 저녁에 있었던 일이 일부라도 기억나지 않았던 적이 종종 있다.

2. 술을 한두 잔 마신 다음부터는 술을 연속으로 쉬지 않고 마신다.

3. 자신의 주정에 대해 죄책감을 느낄 때가 있다.

4. 술을 마시면 폭력적이고 싸움을 한다.

5. 음주 후에 몸이 심하게 떨렸거나 혹은 있지도 않은 것이 보이거나 들린 적이 있다.

6. 몸을 제대로 가누지 못해 다른 사람에게 도움을 구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7. 집을 찾지 못해 길가나 공공장소에서 잠든 적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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