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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다시 불붙은 스테로이드 논란, 과연 독(毒)인가 약(藥)인가
  • 입력:2010.10.27 1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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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품, 안면홍조·아토피 피부염등에 문제 가능성… 질환 치료용은 적절한 용량과 용법 준수하면 ‘안전’

[쿠키 건강] 최근 스테로이드를 불법적으로 첨가한 화장품이 문제가 되면서 스테로이드 성분 자체에 대한 일반인의 거부감도 높아지고 있어 이에 대한 정확한 정보전달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피부과에는 본인의 피부증상이 혹시 스테로이드제제 때문에 생긴 것이 아닌지에 대한 문의가 쇄도하고 있다. 실제로 한 피부과에서는 최근까지 안면홍조 치료를 받았지만 상태가 호전되지 않았던 환자가 이번 사건 후 문제가 된 해당 화장품을 그 동안 장기간 사용해 왔던 것으로 뒤늦게 밝히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시중에 판매되고 있는 다른 스테로이드 화장품과 아토피치료제 등을 이용하다가 부작용을 겪을 사람들이 온라인상에 커뮤니티를 형성, 관련정보를 공유하고 법적인 대응까지 논의하고 있는 등 소비자들의 불신이 극한으로 치닫는 양상이다.

이에 대해 압구정 에스앤유피부과 김방순 원장은 “스테로이드제제 성분은 잘못 사용될 경우 여러 가지 심각한 부작용을 동반하기 때문에 거의 매일 사용하게 되는 화장품에는 당연히 사용해서는 안된다”면서도 “다만 의학적으로는 여전히 다양한 질환에 유용하게 쓰이고 있기 때문에 무조건적인 불신보다는 오남용을 막을 수 있는 올바른 방법을 강구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스테로이드제제, 부작용 있지만 잘 쓰면 훌륭한 약

스테로이드는 원래 몸에서 생성되는 부신피질호르몬의 일종이다. 이 성분은 아토피나 습진·건선 등의 피부질환은 물론 관절염 치료 등에도 유용하게 쓰이고 있다.

다만 이미 우리 몸에서 어느 정도는 자연적으로 만들어지기 때문에 너무 많이 사용하거나 장기간 사용할 경우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다. 주로 피부위축이나 혈관확장, 주사, 모낭염, 발진, 다모증 등의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고 피부장벽의 기능을 약화시켜 2차 세균감염도 일으킬 수 있다. 이 때문에 매일 바르다시피 하는 화장품에 스테로이드제제를 넣는 것은 법으로 엄격하게 금지하고 있는 실정이다.

하지만 일반적인 치료목적으로 쓰일 때는 해당 질환과 적용 부위에 따라 적정량을 이용하면 크게 문제될 것이 없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된 견해다. 가령 스테로이드 연고 사용 중 일시적으로 피부가 얇아지는 증상이 생길 수도 있지만 보통은 시간이 지나면 회복되기도 한다.

김방순 원장은 “스테로이드에 대한 막연한 거부감 때문에 스테로이드제제 성분의 약을 전혀 사용하지 않으려고 하거나 현재 사용 중인 약을 바로 끊는 것은 오히려 피부에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며 “정확한 정보 없이 임의로 판단하기 보다는 본인의 상태에 대해 피부과 전문의의 도움을 받아 적절한 방법을 찾는 것이 좋다”고 강조했다.

◇스테로이드성분, 어떻게 활용할 수 있나?

이번에 문제가 됐던 화장품에 함유된 스테로이드제제는 ‘클로베타솔 프로피오네이트’로 강도가 가장 높은 성분 중 하나다. 안면홍조나 주사, 아토피 피부염 등이 있는 환자가 이처럼 강한 스테로이드 성분의 화장품이나 약을 사용했을 때는 심각한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스테로이드제제는 성분별로 1단계부터 7단계까지 강도가 다르다. 등급이 올라갈수록 강도는 낮아지는데 가령 7등급은 강도가 가장 낮아 피부가 약한 어린이 등에 주로 처방된다. 하지만 문제가 생겼다고 해서 스테로이드 제제를 바로 끊게 되면 오히려 피부상태가 더 악화되는 금단현상을 겪을 수도 있다. 때문에 가령 강한 스테로이드를 너무 오래 사용해 문제가 생긴 것이라면 강도가 낮은 성분으로 바꾸면서 서서히 끊을 수도 있고, 너무 장기간 사용해서 바르는 횟수를 줄이거나 강도를 낮춰도 부작용이 생긴다면 먹는 스테로이드를 사용하면서 사용빈도를 점차 줄여갈 수도 있다.

특히 환자 개개인이 처방에 맞게 올바른 용법과 용량을 사용하는 것도 중요하다. 신체 각 부위마다 스테로이드의 흡수율은 다른데, 손바닥은 0.1%, 발바닥 0.05%, 팔뚝 1%, 겨드랑이 4%, 얼굴 7%, 눈꺼풀·생식기 30% 등이다.

◇기능성 화장품 선택 시 주의사항

최근 논란이 된 스테로이드제제 성분 화장품은 물론 일반적인 기능성 화장품의 경우도 개개인 피부타입에 따라 다르게 반응할 수 있기 때문에 평소에 보다 세심한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몇 해 전부터 화장품성분표시제가 시행되고 있어 화장품에 함유된 모든 성분을 알 수는 있다. 하지만 일반인들의 경우 복잡하고 낯선 외래어 성분을 보고 판단하기가 쉽지는 않기 때문에 별다른 이유 없이 피부에 이상이 생기면 즉시 피부과전문의를 찾아 본인의 피부타입과 현재 이용하고 있는 화장품 성분에 문제가 없는지 상담해보는 것이 좋다. 특히 민감성 혹은 알레르기성 등 문제성 피부인 경우 화장품 선택 시에 더욱 주의를 하는 것이 좋다.

또 무분별한 광고에 현혹되지 않는 것도 중요하다. 이번에 적발된 스테로이드 화장품들은 마치 ‘신비의 묘약’인양 광고해와 피해가 컸던 것으로 나타났다. 아무리 기능성화장품이라도 피부건강의 보조적인 기능을 할 뿐 피부 문제 자체를 해결해줄 수는 없기 때문에 효과를 과장하고 현혹시키는 제품이라면 오히려 한번 더 의심해볼 필요가 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박주호 기자 epi0212@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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