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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밤 잠 못 드는 아이의 속사정
  • 입력:2010.07.12 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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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밤 잠 못 드는 아이의 속사정 기사의 사진
좋지 않은 잠자리 환경, 비염, 야제증, 성장통 등… 원인 해결 못하면 아이 성장까지 위험

[쿠키 건강] 밤이면 아이들은 무조건 푹 자야한다. 잘 자야 성장호르몬도 충분히 나와 성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아이누리한의원 부천점 김미림 원장은 “성장기 어린이는 밤에 푹 잠을 자야 낮에 양기로 가열된 오장육부가 충만한 음기로 냉각돼 한열음양의 균형을 갖추게 되고 건강해진 몸은 여력(餘力)이 생겨 성장에 집중할 수 있게 된다”고 말한다. 밤에 잘 자는 아이는 신체대사도 활발해지고 뇌도 휴식을 취할 수 있어, 낮에 집중력도 높고, 면역세포도 잘 만들어 유행병이나 감기를 이겨낸다. 때문에 또래보다 더 잘 클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본격적인 열대야가 시작되는 요즘, 아이들은 사정은 다르다. 김미림 원장과 아이가 잘 못 드는 진짜 이유를 찾아보고, 그 해결책을 소개한다.

◇아이의 사정 1> 밝거나 시끄럽거나… 잘 만한 환경이 아니다

불빛(특히 텔레비전이나 형광등 등)은 우리 몸의 생체 시계를 교란해 잠을 잘 못 자게 한다. 성장호르몬이 잘 분비되려면 ‘멜라토민’이라는 호르몬이 분비돼 깊은 숙면을 취해야 한다. 그런데 멜라토민은 주변이 밝으면 아무리 밤이 깊어도 분비되지 않는다. 아이를 재우는 것이 고민인 집이라면 취침 시간 1시간 전부터는 집안 불빛을 점점 어둡게 하고 모든 소리도 줄이도록 한다. 요새는 집 밖이 너무 밝은 편이라 취침등을 켜지 않아도 그렇게 깜깜하지 않으므로 잠자리에 누울 때는 모든 불을 완전히 끄도록 한다. 잠자는 환경이 너무 시끄러워도 아이는 잠을 자지 못한다. 우리 아이는 한번 잠들면 잘 깨지 않는다고 시끄럽게 떠들거나 TV를 큰 소리로 보는 것은 좋지 않다. 자고 있는 듯 보이지만 아이의 뇌는 깨어있게 되기 때문이다.

△새끈새끈 재우는 법= 어른들의 습관부터 잡아야 한다. 자고 일어나는 시간을 일정하게 한다. 밤에 잠을 설쳤다고 낮잠을 지나치게 잔다거나(필요하다면 30분 이내), 늦잠을 자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근본적인 치료법= 잠자리 환경의 기본조건을 챙기자. 너무 덥지 않은지, 너무 시끄럽지 않은지, 너무 밝지 않은지, 자기 직전에 너무 먹지 않았는지, 자기 직전에 컴퓨터·TV·휴대폰을 너무 오래 사용하지 않았는지를 체크한다. 참고로 방안 온도는 잠옷을 입고도 쾌적한 느낌이 드는 22~24℃정도가 좋다. 잠들기 2시간 전에는 너무 많이 먹거나 보지 않도록 한다.

◇아이의 사정 2> 에어컨, 선풍기… 아이 비염 도지다

아이가 여름밤 잘 자지 못하는 원인 중 놓치기 쉬운 것이 바로 비염이다. 비염이 있는 아이들은 코 속 점막이 충혈되고 늘 부어 있어 코로 숨을 쉬기 어려워 입을 벌리고 숨을 쉬게 된다. 이런 경우 숨쉬기가 불편해 숨쉬기 편한 자세를 만드느라 자주 뒤척이게 된다. 잠자리 위치를 심하게 바꾸고, 코가 막혀 자다가 일어나 울기도 한다. 그런데 겨울과 일교차가 심한 환절기를 지나면서 비염 증상이 완화되던 아이가 한여름이 돼서 다시 심해지는 경우가 종종 있다. 냉방으로 인해 실내외의 급격한 온도차가 몸의 면역력을 떨어뜨리고, 차가운 공기가 코와 기관지를 자극한다. 또한 냉방기에서 나오는 먼지와 곰팡이들이 코 점막을 더욱 자극하게 되기 때문이다.

△새끈새끈 재우는 법= 과도한 냉방을 자제하고, 자는 동안은 냉방기를 틀지 않도록 주의한다. 냉방기를 틀었을 경우 젖은 수건 등을 이용해 방안이 지나치게 건조해지지 않도록 한다. 혹 창문을 열더라도 새벽녘에는 닫아 찬 공기가 호흡기를 자극하지 못하도록 한다.

△근본적인 치료법= 감기 및 비염에 겨울에는 마황이 대표적인 약재로 사용되지만 여름에는 향유가 이를 대신한다. 향유가 들어간 대표적인 처방인 이향산과 같은 처방으로 증상을 완화한 뒤 아이의 체질에 맞춰 체력을 보강해 면역력을 안정시키는 보약을 써줘야 근본 치료가 가능하다.

◇아이의 사정 3> 찬 음식, 더위… 야제증 자극하다

잠도 쉽게 들지 않고, 잠든 후에도 자주 깨서 우는 아이. 야제증일 수도 있다. 보통 만 3세 이전의 아이들에게 많은데, 그 원인을 크게 몇 가지로 나누어 볼 수 있다. 심장의 열이 항진돼 있어 밤중에도 꺼지지 않거나, 밤중에 배가 너무 싸늘해지거나, 체기로 속이 답답해서 편안히 누워 잘 수 가 없는 경우 등이 있다. 여름은 심장이 가장 과도하게 일을 하게 되는 계절이다. 인체의 기운이 바깥쪽으로 몰리는 계절이라 뱃속은 오히려 차갑게 된다. 게다가 더위로 찬 음식을 즐기는 계절이니 뱃속을 더 차게 하고 장의 기운이 떨어지면서 체하기도 쉽다. 본래 잘 자던 아이들도 여름에는 야제 증상을 보일 수 있고 본래 수면에 문제가 있던 아이들이라면 더 심해질 수 있다.

△새끈새근 재우는 법= 평소에 비위장이 약한 아이는 따뜻한 음식을 먹여 속을 편안하게 하고, 잘 때는 항상 배를 덮어줘야 한다. 평소 스트레칭을 많이 하는 것이 비장을 튼튼하게 하는데 도움이 된다. 꼭 여름이 아니더라도 잠자리에 들기 2시간 전부터는 물을 제외하고 금식을 시키는 것이 좋다. 밤늦게 먹는 습관은 꼭 고쳐줘야 한다. 심장에 열이 많은 아이라면, 잠자리를 시원하게 해주는 것이 중요하다.

△근본적인 치료법= 여름은 심장이 과열되고 땀으로 기운과 진액이 많이 새나가기 때문에, 동의보감에서도 보강이 필요한 계절로 언급한다. 여름보약은 청심(淸心), 즉 더위로 심해진 속의 열을 내리는 것을 기본으로 한다. 또한 차가워진 속을 따뜻하게 해주는 처방들을 한다. 때문에 야제로 고생하는 아이들에게는 여름보약이 효과적이다.

◇아이의 사정 4> 밤에 뛰어논 아이… 성장통 심해지다

밤늦게까지 너무 뛰어 놀아도 아이들은 잠을 잘 자지 못한다. 우리 몸은 심장이라는 인체의 엔진이 식어야 숙면을 취할 수 있다. 늦게까지 오랜 시간 노느라 심장이 과열되면 잠자리에서 열기가 식지 않아 뒤척이게 된다. 또한 자기 직전까지 장시간 뛰어 놀다보게 되니 성장통까지 더 심해지는 경우도 있다. 많이 뛰어놀다보면 성장판의 자극은 많아지지만, 성장을 하려면 성장판의 자극만 있어서는 안 된다. 원활한 영양공급도 이뤄져야 한다. 그런데 대부분의 아이들이 여름이면 입맛이 떨어진다. 때문에 영양공급의 부족으로 성장에 필요한 재료 공급이 원활하지 않고 근육과 뼈의 성장이 불균형해 나타나는 성장통이 심해질 수 있는 것이다. 성장통은 만 4세 이후 아이들이 자주 깨는 원인 중의 하나다. 대부분의 아이들이 경험하는 것으로 특별한 치료는 필요 없이 무릎과 종아리 근육, 발목을 주물러 주는 것으로 증상이 많이 나아진다.

△새끈새끈 재우는 법= 저녁식사 이후에는 과도한 운동은 피하고 잠들기 1시간 전쯤 10~20분정도 따뜻한 물로 반신욕을 시킨다. 인체 상부로 몰린 항진된 열을 아래쪽으로 끌어내리면서, 보통 성장통이 나타나는 하체의 기혈 순환을 도와 성장통을 완화한다. 근육과 뼈를 고루 성장시킬 수 있는 균형 잡힌 식단도 필요하다.

△근본적인 치료법= 앞서서 말했듯 대부분의 아이들의 성장통은 성장속도가 빠를 때 일어나는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하지만 숙면이 방해될 정도라면 한방에서는 여름에 약해지기 쉬운 비위를 튼튼하게 해 입맛과 소화효율을 증진시키고, 성장에 필요한 재료의 공급 부족으로 나타나는 성장통을 완화하고, 기혈이 전신에 고루 순환되도록 상부로 항진된 열을 가라앉히는 처방을 쓴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박주호 기자 epi0212@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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