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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침몰 참사] 군 입대 앞둔 친구와 세월호 올랐다가… ‘선상 알바’ 죽마고우 넷 엇갈린 생사
  • 입력:2014.05.01 0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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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침몰 참사] 군 입대 앞둔 친구와 세월호 올랐다가… ‘선상 알바’ 죽마고우 넷 엇갈린 생사 기사의 사진

오랜 세월 친구로 지내온 스물 안팎 청년 4명이 하룻밤 아르바이트를 하러 세월호에 올랐다가 생사가 엇갈렸다. 둘은 사고 직후 구조됐지만 둘은 차가운 주검이 돼 2주일 만에 돌아왔다.

세월호 희생자 이모(19·대학 1학년)씨와 방모(20)씨의 빈소가 29일과 30일 인천 길병원 장례식장에 잇따라 차려졌다. 빈소에는 이들의 초·중·고교 동창생 수십명이 찾아와 유명을 달리한 친구들을 애도했다.

특히 이들과 함께 세월호에 탑승했다가 구조돼 이 병원에서 입원치료를 받고 있던 송모(19)씨와 오모(20)씨는 친구들 영정 앞에서 흐느껴 울었다.

송씨와 오씨는 지난 16일 사고가 터진 후 줄곧 생사를 알 수 없는 친구들이 무사히 돌아오길 간절히 기도했지만 끝내 기적은 일어나지 않았다.

숨진 이씨와 방씨는 유치원 때부터 줄곧 함께 붙어 지낸 절친한 사이였다. 이씨는 3대 독자였고 방씨도 외아들이어서 유족과 친지들의 슬픔은 더 컸다. 이들은 같은 유치원과 초·중·고교를 다니며 형제처럼 지냈다. 구조된 송씨와 오씨도 이들과 초·중학교 동창이다.

이들은 세월호에서 불꽃놀이를 담당했던 아르바이트 직원 고(故) 김기웅(28)씨의 소개로 사고 전날 배에 올랐다. 김씨는 방씨의 이종사촌 형이었다. 배에 올라본 경험은 방씨만 몇 번 있었고 나머지는 처음이거나 두 번째였다. 이들은 세월호 식당에서 배식 일 등을 했고 안산 단원고 학생들도 그 밥을 먹었다.

방씨의 입시학원 동기는 “친구는 대학입시에 실패한 뒤 군 입대를 앞두고 있었는데 지난해부터 수학여행 선박을 자주 탔다”며 “올해 두 번째 탄 배였는데 사고를 당했다”고 말했다.

이씨의 어머니는 “친구(방씨)를 따라 하루 아르바이트나 하러 갔다 온다고 했는데 이렇게 (주검이) 돼 왔다”며 오열했다.

이씨와 방씨의 시신은 같은 날 수습됐다. 방씨는 스물한 번째 생일을 하루 앞둔 29일 오전 3시쯤 발견됐고 이어 오후 1시20분쯤 이씨가 선체 5층 로비에서 발견됐다. 팽목항에서 눈물로 밤을 지새우던 방씨 아버지는 시신으로 돌아온 아들 앞에서 “영원히 못 찾는 줄 알았는데 와준 것만도 고맙다”며 울었다. 방씨 아버지는 아들의 시신만 발견돼 먼저 올라오게 된 걸 이씨 가족들에게 무척 미안해했는데 이씨가 뒤늦게 발견돼 마음의 부담을 조금이나마 덜었다고 했다.

인천=정창교 기자 jcgy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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