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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석기 체포요구서 제출] “RO, 대한민국 체제 전복 노리는 민혁당의 후신”
  • 입력:2013.09.02 18:18
  • 수정:2013.09.02 2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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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석기 체포요구서 제출] “RO, 대한민국 체제 전복 노리는 민혁당의 후신” 기사의 사진

국가정보원은 통합진보당 이석기 의원이 총책을 맡고 있는 지하혁명조직 ‘RO’(일명 산악회)를 “대한민국 체제 전복을 목적으로 하는 지하혁명조직”이라고 규정했다. ‘130명 이상의 특정 다수인 결사체’이자 3대 강령, 5대 의무를 기반으로 이 의원의 지침이 말단 조직원까지 일사불란하게 하달, 이행되는 ‘북한 추종 조직’이라는 게 공안 당국의 판단이다.

국정원은 2일 국회에 제출된 이 의원 체포동의요구서에서 RO를 민족민주혁명당(민혁당)의 후신으로 지목했다. 1992년 결성된 민혁당은 98년 남파간첩 진운방이 탔던 반잠수정이 격침돼 유류품이 나오면서 존재가 드러났다. 대법원은 민혁당을 ‘국가변란 목적의 반국가단체’라고 판시했다. 민혁당 경기남부위원장이었던 이 의원이 2003년 특사로 풀려난 직후 기존 민혁당 하부망을 규합해 재건한 게 현재의 RO라는 것이다. RO의 3대 행동강령인 ‘주체사상을 지도이념으로 남한사회의 변혁운동을 전개한다’ ‘남한사회의 자주·민주·통일을 실현한다’ ‘주체사상을 연구하고 전파 보급한다’는 내용도 민혁당의 강령과 흡사하다.

공안 당국에 따르면 RO는 이 의원을 정점으로 하는 ‘중앙위원회’가 있고, 그 산하에 경기동부·경기남부·경기중서부·경기북부 등 4개 지역별 권역과 ‘중앙팀’ ‘청년팀’의 조직 체계를 갖추고 있다. 지난달 30일 구속된 홍순석 진보당 경기도당 부위원장은 중서부 지휘책을, 이상호 경기진보연대 고문은 남부 지휘책을 각각 맡았다. 그 밑은 3∼5명으로 구성된 ‘세포조직’이 단계별로 하급 세포책-최하급 세포원 등으로 받치고 있는 구조다. 이들은 각종 사회단체, 정당 및 지자체 등에 침투해 있다가 소집령이 떨어지면 결집해 단합된 행동력을 과시했다고 공안 당국은 전했다.

RO는 엄격한 지휘통솔 체계가 특징이다. 정기적으로 개인별·조직단위별 분기 총화(總和·평가모임)와 연말 총화를 실시했고, 특별한 사정이 없는 한 하달된 지침은 거부할 수 없도록 돼 있었다고 한다. 국정원은 “RO는 조직원들의 개인 사생활까지 통제하며, 물의를 일으키면 총화를 통해 보고토록 한 뒤 경고 또는 ‘실천활동’(노동현장 등에서 노역하며 근신하는 것) 등 징계에 처했다”고 밝혔다.

RO는 신규 조직원을 받을 때도 엄격한 통과의례를 거치도록 했다. 국정원은 이를 RO 조직의 ‘보위’와 ‘계속성’을 위한 조치라고 봤다. 신입은 가입식인 ‘조직성원화’에서 3대 강령과 5대 의무를 고지받고 복종을 결의했다. 5대 의무란 ‘조직 보위’ ‘사상학습’ ‘재정방조’(돈을 분담해 곁에서 도와줌) ‘분공수행’(임무를 나눠 수행) ‘조직생활’ 등이다. 강령과 규약은 기록으로 남기지 않고 모두 구두로 전달해 암기를 시켰다고 국정원은 설명했다. RO는 대학 등의 주사파 성향 운동가들을 대상으로 ‘학모’(학습모임)를 만들어 사상교육을 시키고, 주체사상 수용에 적극적인 이들을 골라 ‘이끌’(이념서클)의 조직, 심화 교육을 한 뒤 상부 승인을 얻어 가입 자격을 인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호일 기자 blue51@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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