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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석기 체포요구서 제출] “긴급상황땐 USB 부숴서 삼켜라” 증거인멸 교육시켜
  • 입력:2013.09.02 1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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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석기 체포요구서 제출] “긴급상황땐 USB 부숴서 삼켜라” 증거인멸 교육시켜 기사의 사진

2일 국회에 제출된 통합진보당 이석기 의원에 대한 정부의 체포동의요구서에는 이 의원이 지하혁명조직(RO·Revolutionary Organization)의 정점이라고 적시돼 있다. RO는 구체적인 증거 인멸 방법 등도 사전에 교육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석기, “압수수색 당시 택시 타고 도주”=공안당국은 체포동의요구서에서 RO는 이 의원을 총책으로 해서 상급 세포책, 하급 세포책, 하급 세포원 등으로 구성돼 조직의 방침이 말단 세포원까지 관철되도록 했다고 밝혔다. 이 의원이 “대한민국의 국회의원이 돼 국민 앞에서 대한민국 헌법을 준수할 것을 선서하던 그 순간에도 여전히 사회주의 혁명을 통해 대한민국 체제를 전복할 것을 꿈꾸고 있었다”는 게 공안당국의 입장이다.

내란 음모 피의자들에 대한 압수수색이 실시된 당일인 지난달 28일 이 의원의 행적도 기술됐다. 그는 오전 6시58분 서울 도화동 자신의 오피스텔에 모자를 쓰고 변장한 채 나타났다가 압수 현장을 목격하자 택시를 타고 도주한 것으로 나타나 있다. 공안당국은 “자신의 신체에 휴대하고 있던 범죄의 증거들을 인멸하고, 불체포 상태의 다른 공동 피의자과 RO 전체 조직원들에게 증거 인멸을 지시하거나 허위진술을 공모할 시간을 벌기 위한 것이 명백하다”고 밝혔다.

공안당국은 당시 압수수색에서 이 의원에 대한 충성을 맹세하는 편지 57통, 도청 탐지기, 이 의원 자택 신발장에서 5만원권 1000장, 서재 옷장에 있는 등산가방에서 5만원권 820장을 압수했다고 설명했다.

◇“USB 부숴서 삼키라”, 상용화된 북한식 표현들=구체적인 RO의 행동 수칙도 나온다. 증거 인멸 지침으로는 “조직과 관련된 내용은 되도록 암기”, “긴급 상황이 발생하면 ‘비상’, ‘정리’라고 해 모든 것을 폐기하고 미리 준비된 은거지로 피신” 등이 있었다. 홍순석 진보당 경기도당 부위원장은 한동근 전 수원시위원장에게 5월 8일 “압수수색 등 긴급상황이 발생하면 USB를 부숴서 삼키라”는 지침까지 내렸다. 도피 지침도 있다. 위급한 상황에 대비해 경기도 인근에 자신만의 은신처 물색, 항상 10만원 정도 현금 소지, 도피 후 조직원과 재접촉시 암구호 교환 등으로 수사 기관 추적을 피하도록 했다.

공안당국은 RO 조직원 제보에 의해 최초 단서를 포착했다며 이 제보자가 2004년부터 RO에 가입해 현재까지 활동해온 핵심 구성원이라고 했다. 이 의원을 구속하지 않을 경우 제보자를 색출하거나 살해하는 등 위해를 가할 우려가 매우 높다고 강조했다.

공안당국은 RO와 북한의 연계가 농후하다고 밝혔다. 조직원이 북한 주체사상을 학습하고, “수(首)가 누구냐”고 물을 때 김일성 장군님(주석)과 비서동지(김정일 국방위원장)라고 대답해야 하는 것, 북한 혁명가요 ‘동지애의 노래’ 등 제창과 ‘사업작풍’ 등 북한 용어를 상습 사용하고, 남한은 남녘, 북한은 조국, 한반도는 조선반도라고 부르는 것 등을 근거로 제시했다.

임성수 정건희 기자 joylss@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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