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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과 현금 무역액 10%는 위안화 위조지폐
  • 입력:2012.09.28 1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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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과 현금 무역액 10%는 위안화 위조지폐 기사의 사진

외국인 관광객·무역 거래 증가 속 위폐 기승

A씨는 서울 남가좌동 모래내시장에서 가방 등 잡화를 판다. 중국인 관광객이 많이 찾아 수입이 쏠쏠한 편이다. 추석에 쓸 돈을 마련하기 위해 28일 인근 B은행을 찾은 A씨는 쓴웃음을 지었다.

1주일 동안 중국인 관광객에게 물건을 팔고 받은 7500위안을 내밀었지만 창구에서 100위안짜리 지폐 6장은 ‘돈 취급’을 받지 못했다. 장사를 하느라 바쁜 탓에 무심코 받은 중국돈에 위조지폐가 끼어 있었던 것이다. 기분 좋은 추석을 기대했던 A씨지만 남 탓을 할 수도 없다. 중국인 관광객이 느는 만큼 위폐를 받는 일도 잦기 때문이다.

2009년 말 중국 업체와 중고 휴대전화 수출 거래를 튼 C씨는 첫 거래대금을 받은 날을 잊지 못한다. 현금으로 1만5000위안을 받은 C씨는 인천항 근처 D은행 지점을 찾았다. 하지만 들뜬 마음은 잠시뿐, 창구 직원은 수출대금으로 받은 100위안짜리 지폐 150장 가운데 15장이 위폐라고 일러줬다. 낭패를 본 C씨는 중국 업체에 항의해 봤지만 딱 잡아떼는 통에 소용이 없었다.

무역 거래를 하는 중국 업체들의 ‘위폐 섞기’가 최근 부쩍 늘고 있다. 현금으로 거래가 이뤄진 경우 통산 10%가량의 위폐가 나온다고 한다. C씨는 어차피 끼어들어올 위폐를 감안, 거래대금을 아예 10% 올렸을 정도다.

해외여행, 무역 거래가 활발해지면서 외국 위폐가 넘쳐나고 있다. 특히 우리와 인적·물적 교류가 크게 늘고 있는 중국에서 위폐가 대거 유입되고 있다.

◇‘위폐 수출국’ 중국=위조 위안화는 중국과 현금으로 무역을 하는 상인을 통해 많이 들어온다. 국내 상공인들은 조금이라도 세금을 줄이기 위해, 중국 업체들은 위폐를 소진하기 위해 현금 거래를 선택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위폐 전문가인 외환은행 박억선 차장은 “중국과 무역을 할 때 현금으로 결제하면 10%가량은 위폐라고 보면 된다”며 “위폐가 워낙 흔하다 보니 우리나라와 거래를 할 때 이를 이용해 지불하는 거래대금을 줄이려는 업체가 적지 않다”고 설명했다.

급증하는 중국인 관광객도 위폐 유통의 주범으로 꼽힌다. 한국관광공사가 집계한 중국인 관광객은 지난해 222만명이었다. 올해는 250만명에 이를 전망이다. 여기에다 중국을 다녀온 우리 여행객이 아무것도 모르고 위폐를 갖고 귀국하는 사례도 잦다.

이에 따라 위조 위안화 발견 건수는 가파르다. 금융위기 여파가 있었던 2009년과 2010년을 제외하면 증가세가 뚜렷하다. 외환은행에 따르면 2005년 18건에 그쳤던 위조 위안화 발견 건수는 2009년 82건까지 치솟았다. 올해에는 사상 최초로 100건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위조 위안화뿐만 아니라 위조 달러화도 대부분 중국을 경유해 들어온다. 금융권 관계자는 “현재 중국 옌볜 지역에서는 정교하게 위조한 ‘슈퍼노트’급 위폐를 손쉽게 구할 수 있다”며 “100달러짜리 슈퍼노트는 옌볜에서 20∼50달러면 살 수 있다”고 말했다. 슈퍼노트가 중국 내에서 돌다가 위폐인지 모른 채 우리나라로 들어오는 경우가 허다하다.

◇금융권 ‘위폐 비상’=최근 100달러짜리 위폐가 더욱 기승을 부리고 있다. 미국 정부가 내년 상반기에 100달러 지폐 개량을 예고하면서 이미 제작된 위폐가 쏟아져 나오기 때문이다. 금융권은 슈퍼노트급 위폐가 80% 이상을 차지하는 데다 연말까지 상당량의 위조 달러화가 유통될 것으로 보고 대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외국 위폐는 일반인이 감별하기 어려워 피해를 볼 가능성이 높다. 특히 슈퍼노트급 위폐는 외환은행이나 수사기관에 의뢰한 뒤에야 진위를 확인할 수 있을 정도다. 하지만 구별이 어렵다고 책임을 피해갈 수는 없다. 위폐를 받은 뒤 진폐로 착각해 사용하면 책임은 고스란히 본인이 져야 한다.

진폐와 위폐를 구별하는 가장 큰 척도는 지폐의 ‘재질’이다. 대다수 지폐는 면 재질로 만들어진다. 때문에 만져보면 다소 까칠까칠한 느낌이 든다. 반면 대부분의 위폐는 종이로 복사되거나 인쇄돼 굉장히 매끄럽다.

박 차장은 “위폐를 구별하는 가장 쉬운 방법은 은행에서 받은 진폐를 옆에 두고 비교해 보는 것”이라며 “아무리 잘 만든 슈퍼노트라 해도 진폐와 조금씩 차이가 있기 마련이니 만져보고 비교해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진삼열 기자 samuel@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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