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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척교회 제자들 애프터서비스 해야죠”… 김의원 백석대 학사부총장 ‘아름다운 심방’
  • 입력:2011.10.07 1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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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척교회 제자들 애프터서비스 해야죠”… 김의원 백석대 학사부총장 ‘아름다운 심방’ 기사의 사진

김 부총장은 2000∼2004년 총신대 총장을 역임한 대표적인 구약학자다. 80∼83년 미국 뉴욕중부교회를 개척해 부흥시킨 경험이 있다. 그는 강의 때마다 ‘샛강이 마르면 큰 강이 마른다’며 한국교회가 살기 위핸 작은교회가 먼저 살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부총장이 입에 달고 다녔던 말은 ‘목회자가 되기 위해 신학대에 왔으니 유학이나 부교역자를 꿈꾸기보다 생명을 끌어안고 교회를 개척하라는 것’이었다. 많은 제자가 도전을 받고 현장으로 뛰어들었다. 하지만 현장에서 악전고투하는 모습을 봤다. 안타까운 마음에 2002년부터 제자를 찾아가 격려금도 주고 목회 노하우도 제시하고 있다. 사제가 만나는 특별한 ‘심방’인 셈이다.

2004년 인천 꿈이있는교회를 개척한 김성찬(43) 목사는 “지난 7년 간 사례비 한 푼도 안 받고 아내가 직장을 다녀야 할 정도로 재정적 어려움을 겪었다”면서 “힘들 때마다 제일 기억나는 총장님의 말씀은 ‘건물 보증금을 까먹는 일이 있어도 15년, 20년을 내다보고 머슴처럼 참아야 한다’는 것이었다”고 회고했다. 김 목사는 “동기 중에 교회를 개척한 사람이 10%도 채 안 될 정도로 어려운 결정을 했지만 맡고 있는 청소년들이 변화되지 않는 딜레마 때문에 무척 힘든 때도 있었다”면서 “하지만 깊은 고독감 속에서 천하보다 귀한 영혼에 대한 소중함을 제대로 깨닫게 됐다”고 말했다.

김태호(52) 용인 늘행복한교회 목사는 신대원 학생회장을 맡으면서 김 부총장과 가까워졌고 교회 개척의 꿈을 꾸게 됐다. 하지만 현실은 녹록치 않았다. 그는 “보습학원을 하다가 늦깎이로 2000년 신학교에 입학하고 개척을 했지만 돈과 사람이라는 개척교회의 가장 큰 악재를 철저하게 경험했다”면서 “개척 후 처음 3년간은 늘어나지 않는 교인에 조바심과 절망감, ‘하나님이 나와 함께 안하시나’하는 고민으로 목회를 접을 생각까지 한 적도 있었다”고 회고했다.

김 목사는 “초창기 재정적 압박을 견디기 위해선 가정교회에서, 작은 건물부터 시작해야 한다는 총장님의 말씀이 정말 맞다”면서 “건물은 정말 껍데기에 불과하며 한 영혼을 집중적으로 섬겨 예수 믿는 사람으로 변화시키는 게 개척교회의 핵심”이라고 말했다.

제자들은 스승과 대화를 하면서 후배들이 교회개척의 허상부터 버렸으면 좋겠다 말했다. 김성찬 목사는 “신대원 3학년들은 정말 현실도 모르고 목회에 뛰어들면 100명, 200명씩 교인들이 늘어날 것으로 착각하는 데 이런 허황된 꿈부터 버려야 한다”고 말했다. 김계남(51) 수원 오목천제자교회 목사도 “아버지의 마음을 품고 지역에 맞는 구체적인 목회를 찾는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신학교가 학자를 만드는 공간이 아니라 기도와 성경말씀에 능한 목회자 양성기관이 돼야 한다는 데 동의했다. 김 부총장은 “신학교 학생이 늘어나고 교회가 부흥할수록 선교 최전방에 들어가지 않고 월급을 많이 주는 안정적인 목회지를 선호하는 엘리트주의가 나타나고 있다”면서 “실제 목양에 눈을 뜨기 위해선 1년이라도 휴학을 하고 담임목사의 몸종이라도 돼서 성경과 기도, 교회의 현실을 익혀야 한다”고 말했다. 제자들도 맞장구를 쳤다. 김태호 목사는 “타 교회 부역자들과 만나면 영혼구원의 열정이나 마인드가 현실과 너무 동떨어져 있어 심지어 대화가 안 될 때도 있다”고 말했다.

스승은 목사로서, 학자로서, 선배로서 제자이자 후배들에게 가장 기초적인 교회개척의 원칙을 다시금 확인시켰다. “섬기는 게 목회자의 일입니다. 목회자는 평신도 위에서 군림하는 명령형 리더십이 아닌 섬김의 리더십을 가져야 합니다. 그리고 2030년을 현재로 보고 어떻게 사회가 바뀔 것인가 고민하십시오. 사람들에게 어떤 메시지를 전하고 이끌 것인가 선점하기 위해 힘쓰십시오.”

용인=글·사진 백상현 기자 100sh@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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