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위터서 만나 결혼 日 커플 화제

기사승인 2009-08-25 11:2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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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위터서 만나 결혼 日 커플 화제

[쿠키 지구촌] 140자 단문으로 쓸 수 있는 마이크로 블로그인 트위터에서 만난 일본의 남녀가 결혼에 골인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

25일 일본 정보기술(IT) 종합포털 사이트인 ‘아이티미디어’의 뉴스에 따르면 chank라는 ID(33)의 트위터 유저는 또 다른 유저 chanm(32·여)를 트위터에서 만나 올해 3월 결혼했다.

도쿄와 나가노에 각각 떨어져 살고 있었던 chank와 chanm은 트위터에 비슷한 관심사의 글을 쓰고 거기에 답변을 달면서 가까워졌다. chanm은 2007년 4월부터 트위터를 시작했고 chank는 지난해 2월 트위터에 가입했다. 애니메이션과 게임을 좋아하는 등 관심사가 비슷해 서로를 ‘친구’로 연결한 것은 지난해 5월.
각각 300명에 이르는 친구가 있었지만 서로에게 끌린 것은 ID 계정이 비슷했기 때문이었다. 이들은 트위터 단문 메시지와 인터넷 채팅 등으로 호감을 느끼면서 연인이 됐다.

인터넷상에서 어마어마한 양의 문자를 주고 받은 것에 비해 이들이 결혼 전 만난 것은 얼마되지 않는다. chank이 프로포즈를 하기 전까지 모두 5번을 만났다.

chanm은 “지난해 5월 트위터에서 만난 지 4개월 만에 나가노에서 처음 봤다”며 “게임기를 빌려달라고 했던 말을 기억하고 있다가 정말 가지고와 감동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들 부부는 “트위터는 기존 블로그에 비해 잘 쓴 글을 올리지 않아도 되고, 상대방이 쓴 글을 실시간으로 보고 답변 할 수 있어 연애에 적합하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인터넷에서 연애 상대를 만난다고 부모에게 말했을 때 “상대가 정말 있느냐”고 걱정해 애를 먹었다고 덧붙였다.

온라인에서 만난 커플답게 프로포즈도 온라인 채팅을 활용했다. chank는 프로포즈 내용이 무엇이었냐는 질문에 “기억이 나지 않는다”면서도 “채팅 기록을 찾아보면 나올 수 있겠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이들 부부는 결혼 후 트위터에 글을 쓰는 양이 줄었다고 했지만 침실과 옆방에서 각자의 컴퓨터로 채팅을 즐긴다고 말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신은정 기자,사진= 커플의 트위터 화면
sej@kmib.co.kr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