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병원,수술장면 인터넷 생중계 논란

기사승인 2009-05-26 18: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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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키 지구촌] 수술장면을 인터넷 생중계하는 마케팅 기법이 미국 대형 병원들 사이에서 유행하고 있다. 뉴욕타임스는 두개골 절개, 자궁 및 신장 적출 등의 수술 장면을 유튜브 등에 실시간 제공하는 병원이 250개가 넘는 것으로 추산된다고 26일 보도했다.

멤피스 소재 메소디스트 대학 병원은 환자 동의 하에 두개골 절제술을 웹캐스트로 서비스해 2만건이 넘는 조회수를 기록했다고 자랑한다. 디트로이트 소재 헨리 포드 병원이 올린 유튜브 동영상에는 신장 수술에 참여한 의사가 엄청나게 큰 악성종양을 보고 놀라워 하는 생생한 장면이 담겨있다. 아이오와주 데이번포트의 제네시스 헬스시스템은 수술 경험을 블로그를 통해 전파하도록 환자들에게 권유하고 있다.

해당 병원들은 “리얼리티 TV 시대에 의학정보가 넘쳐나는 상황에서 미래의 환자고객들에게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는 차원”이라고 정당화하고 있다.


병원들의 이런 마케팅 전략은 경기침체와 갈수록 치열한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한 고육책이다. 이를 두고 윤리학자들을 중심으로 환자 사생활을 침해하는 데다 상황이 잘못됐을 경우 병원과 환자 모두 어려운 상황에 놓일 수 있다는 논란이 일고 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이동훈 기자 dhlee@kimb.co.kr 기사모아보기